원래 내 자리였다, 카스트로의 선언…2017 버나디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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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2017년, KIA는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 고민을 앓았다. 그해 영입한 로저 버나디나가 꽤 오래 적응하지 못했다. 발까지 빠른 중장거리형 타자 버나디나는 개막후 35경기에서 타율 0.235(132타수 31타) 1홈런 10타점에 그쳤다. KBO리그에 처음 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듯 보였다.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출발한 KIA가 인내하면서도 갈등하던 무렵, 버나디나는 폭발했다. 5월16일 광주 LG전에서 2안타를 치면서부터 완전히 살아나 이후 6월까지 38경기에서는 타율 0.364 11홈런 42타점으로 전혀 다른 타자처럼 활약했다. 버나디나는 그해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로 득점 1위, 도루 2위로 시즌을 마쳤고 KIA는 목표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26년의 KIA도 외국인 타자 고민을 갖고 시즌을 시작했다. 6월, 햇볕이 들기 시작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해럴드 카스트로(33·KIA)가 작정한 듯 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4월25일 롯데전 이후 재활했던 카스트로는 18일 LG전에서 거의 두 달 만에 복귀했으나 곧바로 2안타를 때린 뒤 21일 KT전까지, 복귀 이후 4경기에서 18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카스트로는 개막 후 23경기를 뛰고 부상당했다. 타율 0.250(88타수 22안타) 2홈런 16타점 15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출루율이 0.280에 머물렀고 득점권 타율은 0.231이었다. 카스트로가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외국인 타자라면 중심타선에서 최소한 타점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터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다.
카스트로 자리에 단기대체선수로 영입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더 돋보였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카스트로와 반대로 장타가 특기인 아데를린은 25경기 만에 10홈런을 쳤다. 한 방이 있으니 주자 있을 때 쓸어담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었다. 기대 이상의 아데를린에게 KIA가 녹아들 무렵, 6주의 계약기간이 완료돼 연장하려 했으나 아데를린이 작별을 택했다.
KIA는 외국인 타자 없이 4경기를 치러야 했고 이 기간 타선은 완전히 침체돼 고전했다. 그러나 카스트로가 속도를 내 복귀한 18일 이후, 아데를린 생각은 나지도 않을 정도다.
돌아온 카스트로는 외야 대신 1루에서 수비하고 있다. 대신 5번 타순에서 김도영, 나성범 뒤에 버틴다. 아데를린이 홈런쳤을 때를 제외하면, 올시즌 사실상 외국인 타자 없는 셈 치고 KIA 타선을 맞이했던 상대들의 느낌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 나성범도 살아나 KIA 중심타선에 다시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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