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표가 아까웠다” 튀르키예, 24년 만의 월드컵서 ‘역대급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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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을 기다려 돌아온 월드컵 무대서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한때 ‘다크호스’로 꼽혔던 튀르키예의 야심 찬 도전은 조별리그 두 경기 만에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21일 튀르키예를 향해 “비참했던 대회였다. 사상 최대 비행기표 낭비”라고 혹평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서 호주와 파라과이를 상대로 무려 62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는 호주전에서 30개, 파라과이전에서 32개의 슈팅을 때렸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월드컵 첫 두 경기에서 이보다 많은 슈팅을 기록하고도 득점하지 못한 팀은 없었다.
빈센초 몬텔라 감독이 이끄는 튀르키예는 하루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파라과이에 0-1로 졌다. 앞서 호주와의 1차전서도 0-2로 패했다.
오는 26일 미국과의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탈락이다. 2002 한·일 대회서 3위에 오른 뒤 24년 만에 밟은 본선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진하다.

특히 파라과이전에서는 수적 우위까지 살리지 못했다. 파라과이의 미겔 알미론(애틀랜타 유나이티드)이 전반 추가시간 메르트 뮐뒤르(페네르바흐체)와 대치하면서 입을 가린 채 말해 퇴장당했지만, 튀르키예는 후반 내내 이어진 11대10의 유리한 상황에서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인종차별 등 부적절한 발언을 막기 위해 상대 선수와 대치하며 입을 가리고 말하는 행위를 퇴장 사유로 규정했다.
귈러는 파라과이전을 마친 뒤 “정말 열심히 뛰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런 경기에선 반드시 골을 넣었어야 했다”며 “모두가 슬퍼하고 울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몬텔라 감독 역시 “기회를 만들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 두 경기 만에 월드컵과 작별하게 돼 정말 충격적”이라면서도 “선수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열정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전보다 그들을 더 사랑한다”고 감쌌다. 그러면서 “축구는 논리적이지 않다. 그것이 축구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로 만드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낭만적인 설명으로 넘기기엔 결과가 너무 냉혹했다. 이번 대회 최악의 골 결정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튀르키예는 기대 득점(xG)에서 두 경기 합계 3.6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슈팅의 51.4%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나왔고, 29개는 골문과 24야드(약 22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시도됐다.
주축 선수들인 케난 일디즈(유벤투스)가 12개, 아르다 귈러(레알 마드리드)와 하칸 찰하노을루(인터밀란)가 각각 11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디애슬레틱은 “쉽게 말해 눈을 가린 채 골프를 치는 편이 나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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