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친절한 멕시코인, 한국전 앞두고 전투적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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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플라자 광장에 마련된 2026 북중미 월드컵 FIFA 팬페스티벌 무대에서 자원봉사자들과 관광객들이 DJ공연을 즐기고 있다. 2026.06.15 멕시코 과달라하라 | 문재원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에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닌 특권이 있다. 한국이 조별리그 A조 1~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 길거리를 걷다보면 “꼬레아?”라는 질문과 함께 사진을 같이 찍자는 제안을 받기 일쑤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티켓을 구하지 못한 축구 팬들을 위해 과달라하라 시내 리베라시온 광장에 마련한 팬 페스티벌은 한국인의 인기가 절정에 달하는 무대다.
월드컵 분위기를 즐기러 광장을 찾은 한국 팬들이 거꾸로 자신들과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멕시코인들에게 둘러싸이는 모습은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팬 페스티벌 현장을 취재하는 한국 취재진들도 예외는 아니다.
처음엔 황송한 미소를 지으며 반기던 이들이 쉴 틈 없는 요청에 한숨을 짓는 경우가 적잖았다.
과달라하라의 한 교민은 한국인들이 최근 과달라하라에서 경험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원래 멕시코인은 착하고 친절하다”면서도 “몇 년 사이에 유독 한국인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인들도 부쩍 늘었다”고 귀띔했다.
멕시코의 한국 사랑은 아무래도 한류 열풍을 빼놓을 수 없다. 처음엔 한국 드라마가 물꼬를 열었고, 그 뒤를 이어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같은 K팝 아이돌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BTS가 지난 5월 멕시코시티에서 사흘간 공연한 것도 한국 사랑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류와 다소 거리가 있는 성인 남성들까지 한국인에 호감을 내비치는 게 흥미롭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으면서 멕시코가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인연이 원인으로 보인다. 독일을 상대로 골을 넣었던 손흥민(LAFC)은 멕시코의 영웅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그 친근함이 여전히 한국인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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