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경우의 수’ 각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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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D조는 이번 대회 최고 ‘혼돈의 조’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미국이 개최국 자격으로 포트1에 속해 조 편성을 받은 D조에는 포트2에선 호주, 포트3에선 파라과이, 포트4에선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C 통과국이 배치됐다. 튀르키예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유럽 PO를 통과하며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번 월드컵 12개조 중 유일하게 4개국 모두가 월드컵에서 토너먼트 진출 경험이 있는 국가들로만 편성된 조이기에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4중 구도로 조별리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별리그 마지막까지 승점과 골득실을 따지는 경우의 수가 나올 게 유력하다.
4개국 전력이 거의 비슷하다는 평가지만 굳이 우세를 가르자면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누릴 개최국 미국과 2002 한일 월드컵 3위의 영광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튀르키예가 조 1, 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풋볼과 야구, 농구에 운동능력이 뛰어난 유망주들이 몰려 해당 종목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미국이지만, 유럽과 남미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축구에서는 아직 중심부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다만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자본력을 앞세워 왕년의 슈퍼스타들을 영입해 리그 수준이 올라갔고, 최근 몇 년간 유럽파 선수들이 꾸준히 늘어 전력 상승세가 뚜렷하다.
미국은 홈에서 열린 2024 코파아메리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 결과를 받아든 후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도한 적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토트넘에서의 성공 이후 파리 생제르맹과 첼시에서 실패를 경험한 포체티노 감독으로선 미국을 8강 이상 올려놓아야만 다시 한번 명문 클럽의 사령탑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포체티노 체제에서의 미국은 스피드와 피지컬을 앞세운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 중원의 활동량이 돋보이는 팀이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크리스천 풀리식(AC밀란)이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돌파와 마무리를 담당하고, 웨스턴 맥케니가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전력은 꽤 탄탄하다. 다만 확실한 해결사가 없는 데다 기복이 심한 경기력은 마이너스 요소다.
튀르키예는 유로 2024에서 8강에 오르며 경쟁이 치열한 유럽 무대에서도 최근 강호의 입지를 다지며 24년 만에 월드컵 복귀에 성공했다. 튀르키예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하칸 찰하놀루(인터밀란)도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 선다. 중원의 핵심인 찰하놀루의 창의적인 패스는 튀르키예 공격의 시발점이며 강력한 오른발 킥력을 앞세운 중거리슛과 프리킥으로 단숨에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찰하놀루와 중원 파트너를 이룰 오르쿤 쾨크취(베식타스)도 창의성이 돋보이는 미드필더다. 찰하놀루와 쾨크취의 허리 라인에서 찔러주는 패스를 2005년생 유망주 콤비 케난 일디즈(유벤투스)와 아르다 귈러(레알 마드리드)가 마무리하는 게 튀르키예의 필승 공식이다. 다만 팀 전체가 워낙 공격 성향이 강해 상대의 빠른 역습 때 뒷공간이 무너지는 모습이 자주 나오고 유럽 지역 예선에서 스페인에게 0-6으로 대패할 정도로 경기별 기복이 심한 게 단점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이지만, 대표팀 대부분의 면면이 백인인 호주는 유럽 스타일의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체력에 끈끈한 수비 조직력이 호주의 최대 장점이다. 워낙 장신 선수가 많다 보니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위협적이다. 왕성한 활동량을 통해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중원의 핵심 엔진 잭슨 어빈(FC 장크트파울리)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축구를 구사하는 호주는 4년 전 카타르에서도 16강에 오른 만큼 큰 무대에서도 경쟁력은 충분히 입증됐다. 다만 좁은 공간에서의 세밀한 패스 플레이가 투박하고 공격 전술이 다소 단순해 상대 수비가 맞춤 전략을 들고나오면 고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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