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특급, 올해는 누구인가…베일 벗는 에이스 경쟁, KIA와 삼성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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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애덤 올러가 24일 광주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 5년 간 KBO리그 에이스 경쟁에는 거의 매년 독보적인 1명이 있었다. 2021년 평균자책 1위에 당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을 세운 아리엘 미란다(두산), 2023년 투수 3관왕 에릭 페디(NC), 2025년 미란다의 기록을 훌쩍 넘은 역대 탈삼진왕(252개)이자 외인 투수 최초 4관왕 코디 폰세(한화)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골든글러브와 정규시즌 MVP를 독식했다.
2022년과 2024년에는 국내 투수들이 힘을 썼다. 2022년 안우진(키움)의 골든글러브 수상에는 이견이 없었다. 전년도 미란다가 세운 탈삼진 기록에 1개 모자랐고 평균자책 1위, 이닝 1위, 다승 2위(15승) 등으로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2024년이 근래 들어 유일하게 치열했다. 원태인(삼성)과 곽빈(두산)이 2017년 양현종 이후 처음으로 국내 투수로서 다승왕을 차지했고 각 팀 외인 1선발들이 치열하게 다퉜다. 골든글러브를 기준으로 하면 승자는 카일 하트(NC)였다. 제임스 네일(KIA)에 뒤져 평균자책 2위였지만 탈삼진 1위였다.
2026년 리그 에이스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개막 두 달이 돼 기록이 쌓이고 팀 간 희비가 나뉘면서 대략 10차례씩 등판한 리그 선발 투수들의 ‘레벨’을 분류할 기준도 마련됐다. 개막 직후 주요 선수들의 부상이 줄지으면서 분산됐던 경쟁 구도는 서서히 압축되기 시작했다. 사실상 애덤 올러(KIA)와 아리엘 후라도(삼성)의 대결로 흐른다.
25일까지 둘은 각 부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단 평균자책에서 접전 중이다. 후라도(2.40)가 1위, 올러(2.45)가 2위다. 선발투수 가치에서 중요한 이닝 소화도 리그에서 가장 많이 했다. 후라도가 63.2이닝, 올러가 62.1이닝을 던졌다. 나란히 10경기씩 던져 6.1이닝씩을 소화하고 있다.
삼성 아리엘 후라도가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기록 자체만 보면 현재는 올러가 좀 더 돋보인다. 다승 1위(6승)로 경쟁 중이고 탈삼진도 두산 곽빈(66개)에 1개 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피안타율이 0.186으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2할이 안 되는 올러는 WHIP(이닝당출루허용률)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후라도는 여전히 기여도가 매우 높다. 지난 3년 동안 571.1이닝으로 시즌 평균 190이닝, 리그에서 가장 많이 던진 투수다. 지난해에도 최다이닝(197.1이닝) 1위였던 후라도는 올해도 현재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10경기 중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승운이 없다. 4월까지 6경기에서 2승에 그친 후라도는 5월에는 아예 1승도 못 거두고 있다. 1실점 안에서 자체적으로 끊던 4월과 달리 5월에는 그나마 자책점이 3점대로 늘자 이기지 못해 승수가 적은 것이 유일한 흠이다.
5월은 삼성과 KIA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월간 승률 1·2위다. 5월을 시작할 때 4위였던 삼성은 15승5패를 거두며 25일 현재 1위로 올라섰고, KIA는 12승8패를 거두며 4위가 됐다. KIA와 삼성은 3.5경기 차다. 상위 팀일수록, 시즌 뒤로 갈수록 마운드를 지탱하는 에이스의 활약과 팀 성적은 비례한다. 이 페이스라면 올시즌 에이스 경쟁 구도는 올러와 후라도의 2파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근래 리그 에이스 승자는 모두 ‘뉴페이스’였다. KBO리그 입성 첫해에 강속구를 앞세운 괴력의 투구로 리그를 휘어잡았다. 페디, 하트, 폰세 모두 딱 1년 활약 뒤 미국으로 갔다. 올해는 부상 변수가 많은 가운데 새 투수들이 힘을 못 쓰고 이미 리그에 적응을 마친 외인 투수들이 달려나가고 있다. 올러와 후라도에 미치지 못할뿐 라울 알칸타라(키움)도 하위권의 팀을 이끌며 투수 상위권에서 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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