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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서 집에 못 간적도..." 22세 포수 김건희, 키움 안방의 미래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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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히어로즈 포수 김건희(22)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집에 가지 못했다. 고척스카이돔 라커룸과 수면실에서 잠을 청한 적이 여러 번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분해서였다. 타석에서 결과를 내지 못한 날이면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라커룸에 혼자 앉아 ‘오늘 왜 못 했지’ 스스로 되뇌었다. 스스로를 달래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그러다 쓰러져 잠들기 일수였다.

그 젊은 포수가 키움의 새 안방마님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키움히어로즈 포수 김건희(22)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집에 가지 못했다. 고척스카이돔 라커룸과 수면실에서 잠을 청한 적이 여러 번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분해서였다. 타석에서 결과를 내지 못한 날이면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라커룸에 혼자 앉아 ‘오늘 왜 못 했지’ 스스로 되뇌었다. 스스로를 달래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그러다 쓰러져 잠들기 일수였다.

키움히어로즈의 든든한 안방마님으로 성장하는 김건희. 사진=키움히어로즈

키움히어로즈의 든든한 안방마님으로 성장하는 김건희. 사진=키움히어로즈

프로 데뷔 첫 만루홈런을 터뜨린 키움히어로즈 김건희. 사진=키움히어로즈

프로 데뷔 첫 만루홈런을 터뜨린 키움히어로즈 김건희. 사진=키움히어로즈

그 젊은 포수가 키움의 새 안방마님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김건희는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랜더스전에서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데뷔 첫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만루. 김건희는 SSG 왼손 선발 히라모토 긴지로의 시속 134㎞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이 한 방으로 흐름은 키움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키움은 6-0으로 이겼고,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NC다이노스를 제치고 최하위에서도 벗어났다. 김건희 개인에게도 의미가 컸다. 시즌 4호 홈런이자 프로 데뷔 첫 만루포였다. 그는 경기 뒤 “처음엔 홈런인 줄 몰랐다. 그냥 중견수 플라이인 줄 알고 1점은 났다고 생각했다”며 “타구가 넘어가 너무 기분 좋았다”고 했다.

 

최근 김건희의 방망이는 달라졌다. 2경기 연속 홈런을 쳤고, 최근 4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쳤다. 올 시즌 43경기에 출전해 타율은 2할대 초반이지만, 득점권 타율은 3할을 넘는다. 포수라는 수비 부담을 안고도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인서(한화) 등과 함께 KBO리그를 이끌 차세대 포수로 거론되고 있다.

이 상승세는 쉽게 온 것이 아니었다. 김건희는 이달 초 10경기 연속 무안타에 빠졌다. 그는 이를 ‘슬럼프’라고 부르지 않았다. “제 나이에 슬럼프라는 말을 꺼내기는 조심스럽다”며 “못하면 그냥 내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말은 담담했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분해서 집에 못 갈 때도 있었다. 야구장에서 잔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김건희는 가만히 버틴 것이 아니었다. 선배들에게 물었다. 같은 팀 선배뿐 아니라 다른 팀 선배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들은 말을 빨리 자기 것으로 만들려 했다. 강병식 수석코치는 그에게 “삼진 먹을 용기로 해라. 수비를 잘해주고 있으니 타격은 덤”이라고 했다.

특히 김건희가 가장 크게 의지했던 선배는 이형종이었다. 김건희가 임시 주장을 맡았을 때 1989년 생인 이형종은 15살이나 어린 김건희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주장의 무게감을 혼자 다 짊어지지 말라”고 했다. 인터뷰 도중 이형종 얘기가 나오자 김건희의 얼굴에 미소가 확 퍼진다.

포수로서 성장도 눈에 띈다. 김건희는 프로에 와서 풀타임 포수를 시작했다. 고교 시절까지는 투수를 겸엄했다. 포수로서 하나씩 배우는 중이다. 워낙 야구 재능 자체가 뛰어나다보니 포수 성장속도도 빠르다.

김건희는 “투수들에게 ‘마운드에서는 네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던지라’고 말한다”고 했다. 맞더라도 책임은 포수가 지겠다는 뜻이다. 어린 포수답지 않은 태도다. 그는 “처음엔 막막했지만 배터리 코치님 도움을 받으며 상황마다 빨리 바꾸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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