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안타왕 될 재능인데" 결국 부진은 샌프란시스코 탓? "1번부터 9번까지 전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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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의 타순을 고정해줬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TJStats'의 토머스 네스티코는 6일(이하 한국시간) '2026 MLB 파격 예측 결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시즌 전 자신이 내놓았던 전망들을 되돌아봤다.
네스티코는 지난 3월 MLB 30개 구단을 대상으로 각각 한 가지씩 과감한 예측을 제시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와 관련해서는 이정후를 주목했다. 그의 예상은 놀랍게도 "이정후가 내셔널리그 최다 안타 1위에 오른다"는 것이었다.
당시 네스티코는 "이정후는 수많은 안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재능을 갖춘 선수다. 단 한 가지를 제외하면 말이다. 바로 타순 최상위에 자리 잡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1번 타자를 맡을 자격이 충분하다. 뛰어난 선구안과 정교한 컨택 능력으로 중심 타선에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 뛰어난 주루 감각까지 갖추고 있어 상대 팀을 끊임없이 괴롭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우려도 있었다. 루이스 아라에스의 영입으로 이정후가 1번 타순에 배치되기는 어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네스티코는 "이정후의 재능이 결국 빛을 발할 것이며, 샌프란시스코가 그를 타선 최상위에 배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현재 네스티코의 예상은 시원하게 빗나갔다. 이정후는 올 시즌 1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539타수 149안타), 10홈런, 57타점, 65득점, 12도루, OPS 0.724를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0.266보다 타율은 올랐고 홈런 역시 8개에서 10개로 늘었지만 안타왕과는 거리가 멀었다. 다만 이정후 개인의 성적과는 별개로 구단의 선택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정후는 시즌 도중 날카로운 타격감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타순이 일정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했다. 실제로 올 시즌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타순을 경험해봤다.
가장 많이 나선 타순은 5번이었다. 무려 50경기에서 5번 타순에 배치돼 타율 0.261(199타수 52안타)을 기록했다. 이어 6번 타순에서는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1(134타수 47안타)을 기록했다.
반면 네스티코가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했던 1번 타순에서는 19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1번에서의 타율은 0.244(82타수 20안타)였다.

이외에도 2번 타순에서는 10경기 동안 타율 0.200(40타수 8안타), 3번 타순에서는 3경기 동안 타율 0.182(11타수 2안타), 4번 타순에서는 9경기 동안 타율 0.303(33타수 10안타)을 기록했다.
하위 타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7번 타순에서는 12경기 동안 타율 0.216(37타수 8안타), 8번 타순에서는 1경기 동안 타율 1.000(1타수 1안타), 9번 타순에서는 2경기 동안 타율 0.500(2타수 1안타)을 기록했다.
이처럼 이정후가 시즌 내내 다양한 타순을 오간 가운데, 네스티코 역시 샌프란시스코의 기용 방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의 역할과 전반적인 공격 능력에 의문점이 많았기 때문에 해당 예측을 '극단적'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후는 전형적인 리드오프 타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타순 운용에서는 도무지 일관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정후는 특정 타순에 오랫동안 자리 잡지 못했고, 모든 타순을 오가며 경기에 출전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신의 예상이 과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네스티코는 "이정후가 상위 타순에 꾸준히 배치됐더라도 평균적인 공격 생산력을 고려하면 내 예측이 적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안타 순위에서 30위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낮은 삼진율과 볼넷율, 높은 기대 타율을 고려하면 예측의 논리 자체는 타당했다. 다만 지나치게 과감한 전망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이정후의 내셔널리그 안타왕 등극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전부터 우려했던 문제가 실제로도 나타났다는 점은 눈여겨볼만 하다. 물론 타순을 고정한다고 해서 성적 향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가 다음 시즌 이정후를 고정적인 타순에 기용한다면 안타왕까지는 아니더라도 한층 나은 활약을 기대해볼 여지는 충분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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