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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포수는 안 된다?’ 편견 깬 알렉스 홀, 호주 대표팀도 다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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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정철우 기자) 말이 통하지 않으면 배터리 호흡도 맞추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었다. 투수의 공을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심리와 경기 흐름까지 읽어야 하는 포수이기에 외국인 선수에게 맡기기 쉽지 않다는 시선이었다. 울산웨일즈 알렉스 홀은 한 시즌 동안 그 우려에 경기력으로 답했다. 한국 투수들과 함께 남부리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호주 국가대표팀의 부름까지 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확인했다.

홀은 2026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출전하는 호주 대표팀에 선발됐다. 젊은 선수들이 중심을 이루는 대회에서 29세 이하 와일드카드 세 자리 중 하나를 차지했다. 호주 대표팀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해온 경험을 인정받아, 이번에도 안방을 책임질 자원으로 선택됐다.

 

울산에서 보여준 활약을 돌아보면 반가우면서도 납득할 만한 소식이다. 홀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 6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 꾸준히 득점을 보탰지만, 그의 기여를 방망이 성적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울산 투수들과 안정적인 호흡을 이루며 팀이 남부리그 1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탠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성과였다.

외국인 포수에 대한 우려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마운드에서 짧은 대화로 투수의 상태를 파악해야 하고, 위기에서는 다음 공에 대한 확신도 나눠야 한다. 언어뿐 아니라 서로 다른 야구 환경에서 익힌 볼 배합과 경기 운영 방식까지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포지션보다 적응의 부담이 클 수 있다.

그러나 어려움이 있다는 것과 불가능하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홀은 울산에서 한국 투수들의 공을 받고 함께 경기를 풀어가며 그 간극을 좁혔다. 외국인 포수가 국내 투수진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 시즌의 실전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포수와 투수의 호흡은 같은 언어를 쓴다고 저절로 완성되지 않는다. 투수가 잘 던질 수 있는 공을 이해하고, 흔들리는 순간에도 믿고 던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홀의 시즌이 의미 있었던 이유는 소통의 장벽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울산 마운드와 함께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데 있다. 국적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공격에서도 존재감이 분명했다. 96경기에서 올린 70타점은 홀에게 타석에서도 적지 않은 몫이 주어졌음을 말해준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로 뛰면서 타선에 힘을 보탰고, 공수 양쪽에서 울산이 시즌을 끌고 가는 데 필요한 역할을 맡았다.

이번 호주 대표팀 발탁은 그 경쟁력을 국제무대에서 이어갈 기회다. 특히 제한된 와일드카드 자리를 포수에게 사용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젊은 투수들이 중심이 되는 대회에서 경험 있는 포수의 안정감은 중요한 자산이다. 발탁 이유를 투수 리드 하나로만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표팀 안방을 맡길 수 있는 경험과 기량을 다시 인정받았다는 의미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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