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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보다 감독이 먼저다…FC서울 우승이 보여준 ‘원팀’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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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 프로축구연맹

김기동 감독. 프로축구연맹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FC서울이 10년 만에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김기동 감독의 헹가래가 이어졌다. 불과 1년여 전 같은 경기장에서 나왔던 “김기동 나가”라는 외침은 환호로 바뀌었다.

결과만 보면 ‘김기동 매직’이다. 그러나 서울의 우승에서 더 주목할 것은 마법이 아니라 시간이다.

김 감독은 2024년 서울 지휘봉을 잡으면서 3년 안에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첫해에는 파이널A 진입과 아시아 무대 복귀, 이후에는 팀 안정과 우승이라는 단계적 계획을 세웠다. 서울은 그에게 실제로 3년을 줬다.

 

그 3년은 순탄하지 않았다. 첫 시즌부터 흔들렸다. 김 감독 부임과 제시 린가드 영입으로 기대가 컸지만 홈 5연패까지 당했다. 두 번째 시즌은 더 힘들었다. 2025년 여름 기성용이 포항으로 떠나는 과정에서 김 감독과 구단을 향한 비판이 폭발했다. 일부 팬들은 “김기동 나가”를 외쳤고 선수단 버스를 막아서기도 했다. 서울은 그해 6위에 그쳤다.

많은 구단이라면 이때 흔들린다. 감독을 바꾸거나 여론을 달래기 위해 감독의 권한을 줄인다. 그러나 그렇게 감독을 바꾸다 보면 팀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새 감독은 전임자가 데려온 선수를 정리하고 자기 선수를 요구한다. 전술과 선수 구성이 또 바뀐다. 1년 뒤 성적이 나지 않으면 다시 감독을 교체한다. 매번 ‘새 출발’을 외치지만 팀은 몇 년째 제자리다.

김 감독에게 필요했던 것은 묘수가 아니라 자신의 축구를 선수단에 심을 시간이었다.

첫해에는 선수들을 파악했고 두 번째 해에는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었다. 세 번째 해에는 필요한 자원을 채웠다. 구성윤, 김진수, 문선민, 안데르손, 파트리크 클리말라 등 김 감독이 필요로 한 선수들이 하나둘 들어왔다.

FC서울 선수들이 지난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리그1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한 뒤 김기동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FC서울 선수들이 지난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리그1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한 뒤 김기동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은 특정 스타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 팀으로 바뀌었다. 김 감독 부임 첫해에는 기성용과 린가드가 있었다. 둘 모두 큰 존재감을 가진 선수였다. 그러나 기성용은 포항으로 떠났고 린가드도 2025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그렇다고 스타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린가드는 관중을 끌어모았고 서울과 K리그의 상품가치를 높였다. 기성용 역시 오랫동안 서울을 상징했다.

팀이 스타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인지, 감독이 만든 시스템 안에서 스타가 움직일 것인지는 전혀 다른 문제다. 김 감독도 우승 뒤 “인기 선수를 데려와 관중을 모으는 구단이 될 것인지, 팀을 잘 만들어 성적을 내고 관중을 부르는 구단이 될 것인지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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