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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이닝 연속 ‘제로(0)’ 행진… 위기마다 불 끄는 애슈비, PS 신기록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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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라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고, 팀이 필요할 시엔 멀티이닝까지 책임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의 전천후 소방수 애런 애슈비가 가을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상대 타선의 불씨를 번번이 잠재우더니 가을야구 신기록까지 세웠다. 빅리그 단일 포스트시즌(PS) 구원투수 최장인 18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애슈비는 지난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6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2⅓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2-2로 맞선 9회말 등판해 첫 타자 조너선 아란다를 시속 158㎞에 이르는 싱커로 삼진 처리했다.

이후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연장 11회 1사까지 7명의 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우며 팽팽한 균형을 지켜냈다.

그 사이 10년 묵은 기록도 갈아치웠다. 2016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당시 인디언스) 소속 앤드루 밀러가 세운 단일 PS 구원투수 최장인 16이닝 연속 무실점을 넘어선 것. 애슈비는 올가을 9경기서 1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이 18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3개만 내줬고, 삼진은 20차례 잡았다. 이정표는 더 있다. 7경기 연속 최소 5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면서 실점하지 않은 최초의 투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애슈비의 활약은 한때 팀의 뒷문을 지켰던 조시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떠올리게 한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결정적 순간이면 주저 없이 그를 마운드 위로 호출한다. 현시점엔 마무리 트레버 메길보다 더 믿음직한 해결사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따낸 게 대표적이다. LA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도 마지막 3이닝을 책임지며 시리즈를 끝냈다. 한 이닝에 그치지 않고 승부의 고비를 넘겨주는 해결사다.

선발투수 출신이기에 스태미너까지 갖췄다. 2022년 27경기 중 19차례 선발로 나섰지만 2승10패 평균자책점 4.44로 고전했다. 이듬해 어깨 수술까지 받으며 시련을 겪었다. 돌파구는 불펜 전환이었다. 2024년부터 새로운 역할에 적응한 그는 지난해 43경기서 평균자책점 2.16을 써낸 바 있다.

평균 157㎞ 안팎의 싱커로 타자를 압박하고,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까지 섞는다. 올해는 75경기 동안 13승3패 평균자책점 3.12를 작성했다. 또한 89⅓이닝 동안 삼진 116개를 솎아냈을 정도다.

물론 남은 변수는 체력일 터. WS 4차전에선 31개의 공을 던진 뒤 구속이 떨어지자 머피 감독이 교체를 결정했다. 밀워키는 연장 12회초 솔로포로 다시 앞섰지만, 12회 말 2점을 내주며 3-4로 역전패했다. 애슈비는 MLB닷컴을 통해 “(기록 달성은) 멋진 일이지만, 경기에서 진 게 더 뼈아프다”며 아쉬워했다.

재차 우승 축포 기회를 엿본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선 밀워키는 29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서 열리는 5차전에서 창단 첫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정상까지 남은 승리는 단 하나다. 애슈비의 ‘0’ 행진 역시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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