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FA 대박이다"…‘프로야구 감독의 몸값 고공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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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에는 'FA 로이드'란 말이 있다. FA(자유계약선수)와 스테로이드를 합친 말이다. FA를 앞둔 시즌에 뛰어난 성적표를 제출해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가 많다. 한화 노시환(307억원), SSG 최정(302억원), 두산 양의지(277억원), SSG 김광현(272억원) 등이 수백억의 계약을 따냈다.
반면 각 구단의 사령탑은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받고 일을 했다. 코치진의 몸값은 더 열악했다. 베테랑 선수들은 코치보다 현역으로 1년을 더 뛰길 원했다. 그라운드를 좀 더 누비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감독들도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전력의 평준화가 이뤄진 상황에서 감독의 리더십과 전술이 중요해졌다. 감독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준 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맛본 구단들도 꽤 된다. 현재 10개 구단 중 계약 총액 20억원 이상인 감독은 무려 7명이다. 아직 선수들의 연봉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예상보다 많은 금액에 도장을 찍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올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구단과 총액 3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연합뉴스
최근 이강철 KT 감독이 대박을 터뜨렸다. 2020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는 팀을 정규리그 우승(90승 49패 5무·승률 0.647)으로 이끈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 전에 KT와 계약기간 3년, 계약금 10억원, 연봉 8억원 등 총 34억원 재계액을 했다. 옵션도 없다. 전액 보장된 금액이다. KBO리그 역대 최고액 사령탑에 등극했다. 2018년 12억원에서 시작해 2026년에 34억원까지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국내 사령탑은 이제 20억원 이상을 받는 귀하신 몸이 됐다. 역대 연봉 총액 순위를 보면 이 감독 1위,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염경엽 LG 감독은 2위(30억원)다. 그 뒤를 이어 김태형 롯데 감독(두산 감독 시절 28억원), 선동열 전 삼성 감독(27억원), 이범호 KIA 감독(26억) 순이다.
류지현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2021과 2022년을 LG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놨고, 올해 국가대표팀에서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성적을 냈다. 이번에 한화 감독으로 부임하며 3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감독의 몸값을 상승시킨 사령탑은 김응용 전 삼성 감독, 선 감독, 김성근 전 SK 감독이다. 김응용 감독은 2000년 해태에서 삼성으로 이적할 때 5년 총액 13억원을 받았다. 감독 몸값이 처음 1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2004년 선동열 감독이 15억원에 계약하며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김성근 전 SK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으로 엄청난 연봉을 받았다. 김 감독은 2008년 SK와 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3년 총액 20억원이다.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당시엔 파격적인 대우였다.
김성근 전 SK 감독은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달성하며 연봉 대박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SK 시절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3차례 우승을 이끌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김 감독은 김응용 감독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김응용 감독은 "'야구의 신'과 싸우는 줄 알았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프로야구 각 구단도 물론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감독 옵션이다. 염 감독은 계약 기간 3년 동안 옵션 금액이 2억원이다. 지도자 경험이 적었던 이범호 감독도 KIA와 옵션 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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