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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옌청 붙잡은 한화 협상력, 페라자 앞에서도 통할까…‘대안’조차 밝히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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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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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정철우 기자) 좋은 선수를 찾아내는 것만으로 외국인 스카우트의 성공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전력을 유리한 조건으로 붙잡고, 더 나은 선수를 데려올 기회까지 확보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왕옌청을 아시아쿼터에 남겨놓은 한화 이글스가 보여준 능력이 그랬다. 이제 관심은 외국인 타자 페라자에게 향한다. 붙잡을 이유와 교체할 이유가 함께 존재하는 선수 앞에서 한화 해외 스카우트팀의 판단력과 협상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굵직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온 구단이다. 지난해 폰세와 와이스라는 특급 원투펀치를 구축했고, 올 시즌에는 아시아쿼터 왕옌청을 통해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실패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팀 전력을 바꿀 만한 선수를 거듭 찾아냈다는 점에서 스카우트 역량을 평가받을 근거는 충분하다.
 

출처: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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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왕옌청의 재계약은 선수 발굴 이후의 능력까지 보여준 사례였다. 왕옌청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1승6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는 것만으로도 아시아쿼터의 기대치를 충족하고 남았다. 여러 구단이 아시아쿼터 선수의 기량과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한화가 얻은 성과는 더욱 돋보였다.

다만 왕옌청을 어떤 자리에 남겨두느냐에 따라 재계약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었다. 아시아쿼터 선발로는 만족스러웠지만 팀의 원투펀치를 책임져야 할 외국인 투수로 놓고 보면 무게감이 다소 부족했다. 내년에도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과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맡길 수 있느냐는 질문은 따로 살펴야 했다.
 

출처: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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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이 고민을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풀었다. 아시아쿼터 최고액인 30만 달러를 채웠지만 왕옌청을 해당 자리에 묶어두는 데 성공했다. 검증된 선발을 확보하면서도 외국인 투수 두 자리로 전력을 끌어올릴 여지를 지켰다는 뜻이다. 계약 금액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가치가 있는 협상이었다.

페라자를 둘러싼 고민은 이보다 복잡하다. 왕옌청은 아시아쿼터에 남길 수 있다면 재계약의 명분이 뚜렷했지만, 페라자는 외국인 타자 한 자리를 맡기는 것이 최선인지부터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페라자는 올 시즌 132경기에서 타율 0.289, 20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쉽게 지워버릴 성적은 아니다. 한 시즌을 치르며 리그 적응력을 보여줬고, 새 외국인 타자가 반드시 이보다 좋은 성적을 낸다는 보장도 없다. 교체에는 언제나 기대와 함께 실패의 위험이 따라붙는다.

그렇다고 만족스럽게 재계약을 결정할 만큼 압도적인 성적도 아니었다. 장타력 하나로 상대 배터리를 짓누를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정교함이 그 아쉬움을 충분히 메웠다고 평가하기도 쉽지 않다. 수비의 약점으로 활용에 제약까지 따른다면 타석에서 보여줘야 할 생산성의 기준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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