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205안타 신기록 빼앗긴 최원준...타율 0.511, 괴력의 몰아치기냐 사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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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에서 안타 2개를 치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도 아니었다. 최근 6경기 연속 멀티히트. 최근 10경기 타율은 무려 0.511이다. 방망이에 공이 맞기만 하면 안타가 되는 수준의 무서운 타격감이었다. 그런데 하필 가장 중요한 순간에 경기가 끊겼다. 사흘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그 사이 경쟁자는 다시 앞서 나갔다. KT 위즈 최원준이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경쟁에서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무섭게 몰아치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사흘의 공백이 상승세를 꺾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인가.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다시 한발 앞서 나갔다. 레이예스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안타 수를 205개로 늘렸다. 전날 204안타로 최원준과 공동 선두에 올랐던 레이예스는 하루 만에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205안타는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이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숫자를 레이예스가 먼저 찍었다.
안타가 나온 순간도 극적이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던 레이예스는 롯데가 1-3으로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서 LG 고우석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좀처럼 풀리지 않던 경기에서 결국 안타 하나를 만들어냈다. 기록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나온 귀중한 안타였다. 레이예스는 이 한 방으로 최원준을 다시 추격자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아직 승부가 끝난 것은 아니다. 두 선수 모두 2경기씩 남겨 놓고 있다. 최원준과 레이예스의 차이는 단 1개다. 한 경기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특히 최근 최원준의 타격 페이스를 생각하면 역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문제는 그 무서운 감각이 사흘의 공백을 지나서도 유지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최원준의 최근 기록은 놀라울 정도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511을 기록했다. 절반이 넘는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했다는 뜻이 아니라, 공식 타수의 절반 이상을 안타로 연결했다는 의미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 6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이다. 한 경기에서 안타 하나를 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매 경기 최소 2개 이상의 안타를 쌓아 올렸다. 안타왕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몰아치기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단순히 타격감이 좋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수준이다. 타자는 아무리 좋은 타격 기술을 갖고 있어도 일정한 기복을 피하기 어렵다. 투수의 구종과 제구, 수비 위치, 타구 운까지 수많은 요소가 안타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최원준은 최근 이런 변수들을 뛰어넘는 생산력을 보여줬다. 하루 이틀 반짝한 것이 아니라 여러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사흘의 휴식이 더욱 신경 쓰인다. 타격은 감각의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술이다. 특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을 때는 투수가 던지는 공이 평소보다 크게 보이고, 타이밍을 잡는 과정도 한결 수월해진다. 타격폼에 대한 고민보다 자연스럽게 배트가 나가는 순간이 많아진다. 최원준은 바로 그런 흐름에 올라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사흘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체력을 회복하고 몸 상태를 정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 반면 타석에서 쌓아 온 감각이 끊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무리 훈련을 충실히 하더라도 실제 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최원준처럼 극단적으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던 선수에게 실전 공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사흘을 쉬었다는 이유만으로 타격감이 떨어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오히려 체력적인 여유를 확보하면서 더 좋은 타격을 할 가능성도 있다. 중요한 것은 11일 경기 첫 타석이다. 첫 타석에서 타이밍을 얼마나 빠르게 잡느냐에 따라 남은 경기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의 몰아치기 능력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레이예스가 만들어 놓은 1개 차이는 결코 큰 장벽이 아니다.
문제는 상대 투수다. 최원준은 11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후라도를 상대할 예정이다. 삼성의 에이스다. 결코 쉽게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 후라도는 안정적인 제구와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타자와 승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무작정 빠른 공으로 힘 대결을 펼치는 유형이 아니라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고 약점을 공략하는 데 강점이 있다. 아무리 최근 타격감이 좋은 최원준이라도 부담스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특히 후라도처럼 다양한 구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투수를 상대로는 타격 감각이 더욱 중요하다. 특정 구종 하나만 노리고 들어갔다가는 다른 공에 타이밍을 빼앗기기 쉽다. 볼카운트에 따라 승부 방식을 바꾸는 투수이기 때문에 타석에서의 판단력도 중요하다. 사흘 동안 실전 타석에 서지 못했던 최원준이 이런 투수를 상대로 얼마나 빠르게 자신의 리듬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경기 자체가 갖는 무게도 만만치 않다. KT와 삼성은 이미 정규시즌 순위가 결정된 상태다. KT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고 삼성은 2위에 올라 있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삼성이 플레이오프를 통과한다면 한국시리즈에서 KT와 맞붙게 된다. 그런 점에서 11일 경기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의미까지 갖는다.

물론 실제 한국시리즈와 같은 총력전이 펼쳐질지는 두 팀의 선수 운용에 달려 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핵심 전력의 체력을 관리하거나 불필요한 부상 위험을 줄이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팀과 2위 팀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경기의 무게가 가벼울 수만은 없다. 특히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팀을 상대로 전력을 점검할 기회이고, KT 역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경기 감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은 최원준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개인 기록만 생각한다면 안타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팀은 다르다. KT는 이미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팀이다. 선수 개인의 기록도 중요하지만 더 큰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최원준 역시 팀의 승리와 포스트시즌 준비를 외면한 채 개인 기록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
물론 안타를 많이 치는 것이 팀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두 목표가 반드시 충돌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진루타나 작전 수행이 필요한 순간이 올 수 있고, 경기 운영 과정에서 개인 기록보다 팀 전체의 이익을 우선해야 할 수도 있다. 최원준이 온전히 안타 생산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는 뜻이다.

반면 레이예스는 일단 추격을 받는 입장에서 다시 앞서 나가는 데 성공했다. 물론 1개 차이의 선두가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최원준이 최근 보여준 타격 페이스를 감안하면 한 경기에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 레이예스 역시 남은 2경기에서 계속 안타를 추가해야 기록 경쟁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
두 선수의 경쟁 방식도 흥미롭다. 레이예스는 시즌 내내 꾸준한 안타 생산 능력을 앞세워 기록을 쌓아 왔다. 이미 2024년 202안타를 기록했던 선수다. 올 시즌 다시 200안타를 넘어섰고 이제는 205안타라는 새로운 기록까지 만들었다. KBO리그 역사상 두 차례 200안타 시즌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업적이다.
최원준은 최근 폭발적인 몰아치기로 레이예스를 위협하고 있다. 꾸준함으로 기록을 쌓아 온 레이예스와 무서운 상승세를 앞세워 추격하는 최원준의 대결이다. 시즌 마지막까지 서로 다른 강점이 충돌하고 있다. 어느 쪽이 최종 승자가 되더라도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만한 경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지금 당장 더 절박한 쪽은 최원준이다. 레이예스가 먼저 205안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최원준이 공동 선두에 오르려면 최소 1개의 안타가 필요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서려면 그 이상의 안타를 만들어내야 한다. 물론 레이예스도 남은 경기에서 추가 안타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목표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최원준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추격이 아니라 최근 보여준 몰아치기의 재현이다.

최근 6경기 연속 멀티히트라는 기록은 충분한 자신감을 줄 만하다. 한 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역전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 흐름을 다시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흘의 실전 공백을 극복해야 하고, 첫 상대인 후라도의 벽도 넘어야 한다. 여기에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경기의 특수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최원준에게 남은 것은 단 2경기다. 최근 10경기 타율 0.511이라는 숫자가 보여주는 폭발력이 다시 나타난다면 205안타의 주인은 또 한 번 바뀔 수 있다. 반대로 사흘의 공백이 타격 리듬을 흔들어 놓았다면 레이예스가 만든 1개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큰 벽이 될 수 있다.
레이예스는 먼저 누구도 가보지 못한 205안타 고지에 올라섰다. 이제 최원준이 대답할 차례다.
무섭게 몰아치던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을 것인가. 아니면 가장 뜨거웠던 순간 찾아온 사흘의 휴식이 발목을 잡을 것인가.
최원준의 방망이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시험대 앞에 섰다. 신기록을 빼앗긴 뒤 맞는 운명의 2경기. 그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도, 특별한 변화도 아니다. 사흘 전까지 보여줬던 그 무서운 타격을 다시 시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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