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보는 마음으로 리센느 좋아" V리그 미디어데이 달군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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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케트진스키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7개 구단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 라미레즈 KB손해보험 감독,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 석진욱 한국전력 감독, 토미 틸리카이넨 삼성화재 감독. 2026.10.8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배구 시작을 알리는 개막 미디어데이가 감독 및 선수들의 유쾌한 입담으로 달궈졌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은 걸그룹 리센느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딸 보는 마음"이라며 멋쩍게 웃었고, 석진욱 한국전력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고 싶은 팀을 찍으며 본의 아니게 신영철 감독을 공격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2026-27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남자부 7개 팀 감독과 국내 선수, 외국인선수(아시아쿼터 선수) 등 21명이 참석해 포부를 전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각 팀 감독 및 선수들은 신중하게 새 시즌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는데, 일부는 재치 있는 말로 현장 분위기를 더욱 돋우고 V리그 개막을 향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 감독대행으로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이끈 뒤, 새 시즌 정식 감독으로서 선임된 박철우 감독은 예상 못 한 '리센느 샤라웃'을 했다.
본 행사 전 걸그룹 리센느를 좋아한다고 밝힌 것이 라이브 방송을 타고 팬들에게까지 그대로 전해진 것.
박 감독은 "1년 전 튀르키예에서 노래를 즐겨 듣다가 지금까지 좋아하게 됐다. 음악과 노래가 좋다"고 해명(?)한 뒤 "40대가 되고 보니 아저씨의 마음으로 딸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응원할 수 있어서 좋다. 그런 부분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유행어를 해달라는 질문에는 '오이데 오이데(이리와, 이리와)'라는 리센느의 밈을 그대로 구현, '찐팬'임을 입증했다.
유쾌한 입담을 푼 박철우 감독은 '진인사대천명'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비시즌을 열심히 준비했으니 결과를 하늘에 맡기겠다"는 비장한 각오도 전했다.
석진욱 한국전력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6.10.8 ⓒ 뉴스1 최지환 기자
석진욱 감독은 챔프전 결승에 오를 경우 어떤 팀을 만나고 싶냐는 말에 "외국인 감독이 있는 팀은 안 만나고 싶다"며 농담을 섞어 경계했다.
이어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님은 나이가 많으니까 존중해 주고, 박철우 감독의 우리카드와 만나고 싶다. 만나서 꼭 이기고 싶다"고 답했다.
이전까지 외국인 감독들이 "모든 팀이 다 올라올 자격이 있다." "특정 팀을 말할 수는 없다"며 즉답을 피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재치 있고 눈길을 끄는 답이었다.
이 과정서 난데없이 공격을 당한 신영철 감독 역시 "이 정도면 우리 팀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며 농담으로 받아 미디어데이 분위기를 더욱 밝게 만들었다.
이어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여기 있는 우리 팀들이 다 우리보다 실력이 좋다"고 밝힌 뒤 "다만 우리 선수들이 모두 각자 맡은 역할을 다하면 시너지가 날 텐데 그때는 우리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칼도 슬쩍 내밀었다.
이사나예 라미레즈 KB손해보험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6.10.8 ⓒ 뉴스1 최지환 기자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대표팀에서 지난주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라미레스 KB손해보험 감독, 현대캐피탈의 허수봉, 대한항공의 임동혁이 적으로 만나게 되는 얄궂은 운명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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