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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우승 명장된 '상민 오빠'…"선수 때 우승보다 훨씬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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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은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스포츠계의 유명한 속설이 있다. 어찌 보면 근거 없어 보이는 그 말의 대표적인 예로 농구계에선 종종 이상민 부산 KCC 감독이 거론됐다.

이 감독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였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주인공 나정이가 죽고 못 사는 인물이 바로 ‘상민이 오빠’였다. 오죽하면 오로지 상민이 오빠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죽기 살기로 공부해 연세대에 진학했을 정도였다.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KBL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대 부산 KCC 이지스 5차전 경기.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챔피언 자리에 오른 부산 KCC 이상민 감독이 그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KBL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대 부산 KCC 이지스 5차전 경기.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챔피언 자리에 오른 부산 KCC 이상민 감독이 그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화려했던 선수인생과 달리 ‘감독’ 이상민의 인생은 가시밭길이었다. 2014년 서울 삼성 사령탑으로 데뷔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6~17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끌었지만, 지속된 성적 부진에 2022년 물러났다. 한때 스스로 자신을 ‘실패한 감독’으로 규정할 만큼 상처가 컸다.

친정팀 KCC가 내민 손은 마지막 기회였다. 그 손을 잡은 이 감독은 긴 기다림과 인내 끝에 자신을 옥죄었던 속설을 깼다. KCC는 지난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고양 소노를 76-68로 꺾었다. 7전4승제 시리즈를 4승 1패로 마무리한 KCC는 2023~24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뤘다.

‘KCC 전신’ 현대 시절부터 간판스타 활약

이번 우승은 이 감독에게 각별했다. 그는 KCC의 전신 현대 시절부터 팀의 간판스타로 활약하며 1997~98, 1998~99, 2003~0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현역 은퇴 뒤에는 지도자로 변신했고, 2023~24시즌 KCC 코치로 우승을 경험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감독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농구 인생의 마지막 숙원으로 여겼던 ‘우승 감독’ 타이틀까지 달았다.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KBL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 고양 소노와 부산 KCC 5차전 경기. 우승한 부산 KCC 선수들이 이상민 감독을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KBL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 고양 소노와 부산 KCC 5차전 경기. 우승한 부산 KCC 선수들이 이상민 감독을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농구 역사상 선수, 코치, 감독으로 우승을 모두 이룬 경우는 총 네 차례 있었다. 하지만 한 팀에서 세 번의 우승을 모두 이룬 것은 이 감독이 최초다. 이 감독은 “선수 때보다 챔프전을 준비하는 무게감이 훨씬 크게 다가왔다”면서 “선수로 우승한 것보다 지금이 훨씬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에서 보고 계신 정상영 KCC 명예회장님, 그리고 아버지도 생각난다”면서 “감독으로서 우승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약속을 지킨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개성 강한 KCC 선수들 하나로 묶어 ‘호평’

 

KCC는 올 시즌 허웅, 허훈, 최준용, 송교창, 숀 롱 등 스타급 선수들이 가득한 ‘슈퍼팀’으로 불렸다. 하지만 정규리그는 순탄치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빠지면서 6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다.

봄 농구에 들어서자 달라졌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원주 DB를 3연승으로 꺾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정관장을 3승 1패로 제압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돌풍의 소노까지 잠재웠다.

그 과정에서 이 감독의 소통 리더십이 재평가됐다. KCC에는 자존심 강하고 개성이 뚜렷한 스타들이 많았다. 일방적 지시로는 하나로 묶기 어려운 팀이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의견을 들었다. 작전 시간에도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했다. 정규시즌 중에는 ‘작전 시간이 토론장 같다’, ‘선수들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우승 이후에는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묶은 방식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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