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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하나로 지킨 18개월…김주형 ‘병역 부담’ 끝, 외신도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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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시상식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상금은 한 푼도 없었지만 어쩌면 김주형(24)의 선수 인생에서 가장 경제적 가치가 큰 우승일지 모른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PGA 투어 경력을 중단할 수 있었던 병역 부담을 덜어냈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의 주요 매체들도 김주형의 우승과 함께 한국의 병역 제도를 집중 조명했다.

김주형은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에서 열린 남자 골프 개인전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섰다.

디애슬레틱은 김주형이 금메달로 최소 18개월에 이르는 선수 생활 공백을 피하게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 남성 프로골퍼에게 군 복무는 단순히 대회 몇 개를 건너뛰는 문제가 아니라 전성기의 상당 부분을 잃을 수 있는 변수라는 설명이다.

골프채널은 더욱 직접적으로 경제적인 가치를 짚었다. 김주형이 현역 복무에 따른 18∼21개월의 경기 공백과 그 기간 벌어들일 수 있었던 수백만 달러 규모의 수입 손실을 피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무거운 짐이 사라졌다”며 앞으로 선수 생활의 불확실성도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과거 사례까지 꺼냈다. PGA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했던 배상문은 군 복무로 약 2년간 투어를 떠난 뒤 복귀해 이전의 위치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노승열 역시 투어 생활 도중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김주형은 이미 한 번 병역 혜택을 눈앞에서 놓친 경험이 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했지만 최종 8위에 그쳤다. 올림픽은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만 해당한다. 김주형은 미국 시카고 인근 메디나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을 마치자마자 일본으로 이동했다. 국제팀에서 5경기에 출전해 4승1패를 기록한 뒤 태평양을 건넜고, 충분한 휴식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골프채널과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김주형은 경기 당일 아침 타이거 우즈에게 자신답게 경기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김주형은 우승 뒤 우즈에게 금메달을 깨무는 사진을 보내겠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김주형은 경기 뒤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였던 것 같다. 이제 끝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성현은 개인전에서 금메달 경쟁에서 멀어진 상태여서 단체전 우승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에 이어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성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73타를 쳤고 한국은 중국에 2타 뒤졌다. 이미 군 복무를 마친 문도엽과 달리 김성현은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김성현은 지난 4월 병역 문제로 국외 체류기간을 더 연장하지 못해 미국 활동을 중단하고 귀국한 뒤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외신들은 이를 일제히 ‘military exemption(병역 면제)’이라고 표현했지만 한국 제도상 정확하게는 현역 복무를 하지 않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되는 병역 혜택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예술·체육요원으로 34개월 동안 자신의 체육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총 544시간의 공익복무 등을 이행해야 한다. 로이터는 상금도 없고 세계 정상급 프로들이 항상 출전하는 대회도 아닌 아시안게임이 한국 남자 선수들에게는 병역 혜택 때문에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AP 역시 김주형이 이번 대회에서 “원했던 것을 얻었다”며 금메달과 함께 병역 부담까지 덜었다고 전했다.

김주형은 병역 문제보다는 국가대표로서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가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조국에 메달을 안길 수 있다는 것이 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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