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cm 이영준의 높이만 노렸다… 이민성호가 선택한 실리적인 롱킥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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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을 활용해 안정적인 경기를 원했던 이민성호가 결과를 챙겼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후 7시 30분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일본을 상대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을 치렀다. 전반전 유효 슈팅이 없었던 이날 경기는 후반 16분 엄지성의 귀중한 득점이 터지며 대한민국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아시안게임 4연패의 대업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대한민국은 이전보다 실리적인 선택을 내렸다. 1차 빌드업 상황에서 김준홍 골키퍼의 목표는 대부분 장신 스트라이커 이영준의 높이였다. 다른 팀들과는 달리 일본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대한민국의 주도권을 빼앗으려 했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선택이었다.
여러 가지 여건도 맞물렸다. 이 경기가 치러졌던 도요타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 짧은 빌드업을 시도하다가 공이 튀거나 선수가 미끄러졌을 때 순식간에 실점과 근접한 위기를 내줄 수 있는 경기였다. 게다가 숙적이자 라이벌 팀을 상대로 치르는 원정 경기였기에 실수로 인한 실점이 발생했을 때 분위기를 상실할 가능성도 있었다.
이런 판단하에 대한민국은 전반 내내 롱킥 위주의 축구를 전개했다. 최전방에서 이영준이 떨어뜨린 세컨드 볼을 따낸 뒤 곧바로 공격을 이어가는 장면도 나왔다. 하지만 점점 일본은 대한민국의 패턴에 적응했고, 이렇다 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민성호가 준비한 롱킥 전술은 결과에 따라 평가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전까지 해오던 전술과는 거리가 있었고, 상대적 약팀이 준비해올 법한 전술이었기에 패배했을 경우 찾아올 후폭풍은 상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이런 선택을 내릴 만한 근거는 있었고, 결과를 가져왔으니 이러한 결단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여기엔 선수들의 투지도 큰 몫을 했다. 선수들은 경기 내내 세컨드 볼을 위한 경합과 움직임에 집중력이 필요했다. 또한 수동적인 경기를 펼쳤기에 상대보다 체력적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선수들은 경기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며 몸을 사리지 않았고, 귀중한 한 골 차의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면서도 경기장에 주저앉은 건 단순히 긴장이 풀렸기 때문만은 아닐 듯하다. 서 있을 힘조차 없이 90분 내내 뛰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장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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