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포백 전술 아직은 ‘미완성’ 빠른 수정과 변화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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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양승남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새로운 포백 전술의 가능성과 함께 분명한 숙제를 확인했다. 에콰도르전 3-0 승리 뒤 우루과이에 1-4로 완패하면서 아직 수비 조직과 전술 완성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다만 두 경기 모두 하프타임을 기점으로 선수와 전술을 적극적으로 바꾸며 경기 흐름을 개선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24일 에콰도르전부터 4-4-2를 기본으로 한 포백을 가동했다. 두 명의 공격수를 앞세우고 양쪽 풀백도 전진시키는 공격적인 운영이었다. 에콰도르전에서는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오현규, 손흥민, 이동경의 연속골로 3-0 승리를 거뒀다. 당시에는 간격 유지와 강한 압박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면서 포백 전술의 출발점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8일 우루과이를 상대로는 같은 공격적 접근이 오히려 약점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전반 13분 다르윈 누녜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27분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43분에는 수비 과정에서 또 한 골을 내주며 전반을 0-3으로 마쳤다.
모레노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에서 네번째 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양쪽 풀백을 높게 올린 뒤 중원을 통해 빌드업하려던 구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공을 잃은 순간 중원에서 상대의 전진을 막지 못했고, 포백 앞 공간에 대한 커버도 늦었다. 우루과이가 압박을 풀어내고 빠르게 전환할 때 한국의 수비진은 넓어진 공간을 감당하지 못했다.
모레노 감독도 경기 뒤 이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양쪽 풀백을 높이 올려 상대 윙어를 끌어내리고 중앙을 통해 좀 더 수월하게 빌드업하려 했다”며 “그러나 잘 안 됐다. 상대가 압박을 잘했고, 우리가 공을 잃었을 때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을 잃은 직후 상대 역습에 크게 당하면서 실점까지 했다”고 돌아봤다.
모레노 감독은 시작과 함께 김민재, 황희찬, 이태석, 김봉수 대신 김태현, 박진섭, 조현택, 김민수를 투입했다. 동시에 공보다 뒤에 더 많은 선수를 배치하며 수비 안정에 무게를 뒀다. 전반처럼 풀백을 높게 올려 공간을 비우기보다 후방에 숫자를 남겨 우루과이의 역습을 차단하려는 선택이었다.
경기 결과는 1-4였지만 후반 내용은 달라졌다. 한국은 전반보다 공격 전개가 활발해졌고 김민수와 오현규 등이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이강인은 오른쪽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후반 35분에는 이강인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마무리하며 한 골을 만회했다.
모레노 감독은 두 경기에서 전반전의 문제를 그대로 끌고 가지 않고 하프타임에 변화를 적극 시도했다. 선수 교체와 전술적 조정을 통해 후반에는 개선된 경기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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