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전 ‘3-0의 착시’, 우루과이전을 통해 드러난 ‘중원의 핵’ 황인범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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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중원의 핵’이 빠진 두 경기의 결과는 극과극이었다. 다가오는 베네수엘라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황인범(포르투)의 중요성은 대표팀 내에서는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황인범은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 결장했다. 벤치는 커녕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24일 에콰도르전에 이어 2경기 연속이다.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누적된 피로가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아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휴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모레노 감독은 이번 A매치 기간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조규성(미트윌란), 백승호(버밍엄시티)는 무리해서 출전시키기 보다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소집 해제 후 소속팀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에콰도르전은 황인범 없이도 한국이 3-0으로 이겼다. 그런데 우루과이전은 1-4 참패로 끝났다. 이는 어찌보면 에콰도르전 3-0 승리의 ‘착시’라고 할 수 있다.
에콰도르가 전력이 약한 팀은 아니다. 그러나 먼 거리를 날아와 제대로 시차 적응도 하지 못하고 피로를 풀 겨를도 없이 한국과 경기를 했다. 그러고도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팽팽하게 맞섰고, 에콰도르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후반에 가서야 3골을 몰아쳤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세 번째 골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루과이는 달랐다. 올 여름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남미를 대표하는 강호였다. 에콰도르보다 선수들의 기량, 조직력 등이 한층 더 좋은 우루과이는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걸며 한국의 빌드업을 원천봉쇄했다. 중원에서 탈압박한 뒤 전방으로 연결하는 정면도 자주 나오지 못했다. 모레노 감독 역시 우루과이전이 끝난 후 “팀이 압박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후방에서 원활하게 볼을 전진시키지 못하면 선수들이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자체가 부족해진다”고 짚었다.
황인범이 대표팀에서 해오던 역할이 바로 후방과 공격을 잇는 것이었다. 수비진 앞에서 공을 받아 방향을 전환하고 상대 압박이 들어오는 순간 전진 패스를 넣는 능력이 황인범이 가진 강점이다. 여기에 경기 템포 조율까지 더한다.
황인범이 빠진 대표팀은 이 역할을 여러 선수가 나눠 맡아야 했다. 공이 측면으로 돌거나, 후방에서 다시 전개되는 장면이 늘었다. 이는 우루과이의 전방 압박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빌드업 과정에서 공을 뺏겨 곧바로 역습에 노출되는 장면이 반복됐다.
황인범 한 명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우루과이전 참패를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황인범이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은 분명히 있었다. 이에 모레노 감독의 세 번째 경기인 베네수엘라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모레노 감독은 황인범의 몸상태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베네수엘라전은 출전 가능할 것”이라고 답하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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