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동안 4경기가 선수 보호인가?…FIFA가 개편한 A매치 제도에 현장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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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 EPA연합뉴스
[스포츠경향 박찬기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들을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바꾼 A매치 일정이 첫 시행부터 현장의 반발을 낳고 있다. 장거리 이동 횟수는 줄었지만, 16일 동안 최대 4경기를 몰아서 치르게 되면서 오히려 선수들의 체력과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FIFA는 올해부터 A매치 일정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에는 9월과 10월에 각각 9일 동안 최대 2경기씩 치르는 A매치 기간이 따로 있었지만, 이를 하나로 합쳤다. 이에 따라 각 국가대표팀은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16일 동안 최대 4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번 A매치 기간이 첫 시행이다.
경기 수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기존에는 3월을 시작으로 6월, 9월, 10월, 11월 등 다섯 차례 소집 기간에 각각 최대 2경기를 치르는 구조였다. 이제는 3월과 6월, 11월에는 기존처럼 9일간 2경기를 치르고, 9월과 10월 일정만 합쳐 16일간 4경기를 소화한다. 사실상 ‘2+2+2+2+2’였던 일정이 ‘2+2+4+2’로 바뀐 셈이다. FIFA는 이 체제를 최소 2030년까지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개편 과정에서 내세운 핵심 명분은 선수 보호였다. 유럽에서 뛰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국가대표 선수들은 기존 방식에선 9월 대표팀 소집을 마치고 소속팀에 돌아간 뒤 불과 몇 주 만에 다시 10월 A매치를 위해 장거리 이동을 반복해야 했다. 두 차례의 소집을 하나로 합치면 대륙을 오가는 횟수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FIFA의 설명이다.
위르겐 클롭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 AFP연합뉴스
그러나 첫 시행부터 순탄치 않다. 특히 유럽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전 방식이 더 좋았다”며 새롭게 바뀐 시스템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강도 높은 네 경기를 치러야 하고, 긴 이동을 해야 하는 경기들도 있다”며 “나는 휴식 시간이 더 많고 선수들의 건강을 더 잘 보호했던 이전 방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대표팀은 아예 44명을 소집해 22명씩 두 개 선수단으로 나눠 4연전을 치른다.
장거리 이동의 횟수는 줄었지만 부담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표팀에 한 번 들어가면 2주 넘는 기간 동안 최대 네 경기를 연속해서 소화해야 한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팀이라면 선수들이 단기간에 클럽에서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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