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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의 믿음과 기용, 저한테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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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한화이글스 제공

한지윤. 한화이글스 제공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포스트시즌이 일찌감치 무산된 쓸쓸한 한화의 가을. 그래도 한화팬들의 시선을 즐겁게 만드는 수확은 있다. 전반기 허인서가 있었다면, 후반기에는 한지윤이 있다.

지난 7월25일 대전 한화-LG전. 팀이 5-13으로 크게 뒤진 4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김경문 한화 감독은 3번 타자 문현빈을 빼고 대타 한지윤을 투입했다. 한지윤은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가 3라운드에 지명한 우타 포수 자원이다. 경기를 포기하기엔 다소 이른 타이밍에서 김 감독은 팀 내 중심타자를 빼면서 2년 차 신인를 넣는 결정을 내렸다. 한지윤은 LG 선발 송승기를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해소했다.

 

당시 김 감독은 “(첫 타석)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타격을 해냈다. 왜 우리가 포지션을 바꾸며 키우려는 선수인지 볼 수 있었다”고 했다. 한지윤은 타격 재능을 높이 평가받는다. 포수로서는 송구에 약점이 있어 입단 후 외야수 및 1루수로 훈련 중이다. 한지윤은 이날 4타점 경기를 했다.

한지윤은 다음 날에도 팀이 5-4로 앞선 8회 1사 1·3루에서 대타로 기회를 잡았다. 한지윤은 마무리 손주영을 상대로 좌월 3점 홈런을 날렸다. 한지윤의 데뷔 첫 홈런이자 쐐기포였다. 한지윤은 2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한지윤은 내야수 박정현과 함께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한화가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미래 자원이다. 김 감독은 기존 좌익수 문현빈을 중견수로 옮기면서까지 한지윤의 성장을 돕는다. 한지윤은 “감독님이 그 정도로 믿어주시니까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다. 저한테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고 책임감을 이야기하며 “결과가 안 좋을 때도 있지만 감독님이 꾸준히 기회를 주시니까 더 자신있게 플레이하고, 그래서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지윤은 중장거리 거포로서 잠재력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15일 대전 KT전에서는 팀이 2-13으로 뒤진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미 승부가 갈린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었지만, 투수 주권의 한가운데 실투성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시즌 28경기에서 5번째 홈런.

한지윤은 “상대 실투 때 조금씩 타이밍이나 포인트가 미스가 나면서 파울이 되다보니 카운트가 몰리고 힘든 경기를 할 때가 많았다. 1군에서 경기를 뛰면서 타격 포인트가 조금 일정해진 느낌이 있다”며 “최대한 배팅 타이밍을 앞에 두는 것에 신경을 쓰니까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타자들에게 배팅 타이밍은 조금 예민한 부분이지만 한지윤은 과감한 변화를 택했고, 그게 주효했다.

타율 0.294(68타수 20안타)의 준수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는 한지윤은 “아직 제 타격이 완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 백호 형이나 시환이 형, KIA의 김도영 형도 보면 타격 포인트에 확실히 앞에서 형성된다.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김 감독도 “고졸 1~2년차 프로 선수들이 프로 레벨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홈런을 친다는 것은 선수 자질이 좋다는 증거”라며 “어떠다 치는 홈런이 아니라 타구가 좋다. 좋은 타자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견제가 시작되면 또 슬럼프가 오겠지만, 어린 선수가 이 정도의 타격 능력의 자신만의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내가 감독으로 있는 동안에는 기회를 계속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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