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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선수 입단금 폐지, 비생산적인 회전문 선발 속 불가피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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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결과. 제공 | 한국배구연맹

지난해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결과.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프로에게 ‘생산성’은 핵심 가치다.

2024~2025시즌부터 V리그는 1년 차에 주는 신인상을 폐지하는 대신 3년 차 이하 선수가 대상이 되는 영플레이어상을 신설했다. 매 시즌 뚜렷하게 활약하기는커녕 꾸준히 출전하는 신인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 변화다. 신인의 경쟁력이 그만큼 약하다는 뜻이다.

신인의 가치는 앞으로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남자부는 더 그렇다. 2027~2028시즌부터 남자부는 외국인 선수 2명, 아시아쿼터 1명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선수의 설 자리는 좁아진다. 에이스급 선수가 아니면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워진다. 과도한 인플레이션, 경쟁력 상실 등에 따른 급진적 조치다. V리그는 수준 향상을 메인 목표로 설정했다.

 

남자부 드래프트는 전력 강화에 큰 효과를 주지 못하는 의례적 절차가 된 지 오래다. 1라운드에 뽑혀도 금세 프로 무대에서 사라지는 선수가 수두룩하다. 비슷한 수준의 선수를 뽑았다가 다시 또 뽑는, 그리고 다시 사라지는 말 그대로 ‘회전문’ 선발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신인 드래프트는 사실상 최소한의 인프라 유지를 위한 수단 정도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돈을 쓰는 프로 구단 입장에서는 너무 비효율적이다. 1년에 한 명도 건지지 못하는데 입단금까지 주는 건 불합리하다”라고 지적했다.

각 구단과 한국배구연맹이 2027~2028시즌부터 남자부 신인선수 입단금을 폐지하기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신인선수를 위해 과도한 지출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각 구단의 공통 의견이다. 냉정하지만 지갑을 여는 프로 입장에선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이다.

대한배구연맹이 이 결정에 반발하는 건 당연하다. 지금 시점에 대학 무대가 V리그를 구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한 축이라는 의견에 반대할 사람도 없다. 하지만 V리그는 자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프로젝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대학까지 온전하게 배려할 여유가 없다. 지원금을 기존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증액한 것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한국은 인구 절벽에 직면했고, ‘장신’이라는 진입 장벽으로 인해 엘리트 배구 선수를 키우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현상이 신인선수 입단금을 유지한다고 해서 해결되지는 않는다. 프로는 결국 생산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육성을 위한 장치는 2군 리그 등 다른 방식을 통해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V리그의 신인선수를 키우는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할 조짐이다. 지금까지 학원 배구에 의존했지만, 이제 클럽도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V리그는 K리그의 유스 시스템을 참고하며 새로운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 드래프트가 옛날 방식이 되는 건 막을 수 없는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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