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축구서 여자축구로 번진 ‘FIFA 일정 전쟁’…유럽 리그들 추가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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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로고. AP
FIFA 로고. AP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유럽 프로축구 리그들이 여자축구 국제경기 일정을 둘러싸고 국제축구연맹(FIFA)을 유럽연합(EU)에 추가 제소했다.
유럽 각국 프로리그와 1300개가 넘는 구단을 대표하는 ‘유러피언 리그스’는 8일 FIFA가 여자축구 국제경기 일정을 정하는 과정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기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제소 내용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FIFA가 축구 규정을 정하는 통제기관이면서 동시에 각종 대회를 직접 개최해 수익을 올리는 조직이라는 점이다. 유러피언 리그스는 이런 이중적 역할 때문에 FIFA가 자국 리그보다 자신의 대회와 상업적 이익을 우선하는 구조적 이해충돌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유러피언 리그스는 “남자축구에서와 마찬가지로 FIFA는 규제 권한을 이용해 자신의 대회와 상업적 이익을 우선하고 있으며, 이는 여자축구와 유럽 국내리그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러피언 리그스는 남자축구 일정과 관련해서도 FIFA를 EU 경쟁당국에 제소한 바 있다.
FIFA는 반박했다. FIFA는 2026∼2029년 여자축구 국제경기 일정이 2024년 5월 FIFA 평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고, 유럽을 포함한 주요 리그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마련됐다고 밝혔다.
또 국제경기 기간을 기존 연간 6차례에서 5차례로 줄여 선수들의 이동 부담과 소속팀 일정 차질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FIFA는 “법적 대응과 갈등 확대보다 대화를 통해 축구계의 이익을 위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갈등의 또 다른 쟁점은 2028년 1월 개최 예정인 초대 FIFA 여자 클럽월드컵이다.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춰졌지만 미국 여자프로축구(NWSL)의 비시즌과 달리 유럽 주요 리그 시즌 도중 열릴 가능성이 커 일정 충돌이 불가피하다.
유럽에는 여자 클럽월드컵 본선 직행권 5장과 플레이인 출전권 1장이 배정돼 있다.
여기에 2027년 6∼7월 여자 월드컵과 2028년 7월 올림픽까지 이어진다. 남자 올림픽 축구가 기본적으로 23세 이하 선수 중심으로 치러지는 것과 달리 여자 올림픽 축구는 사실상 성인 국가대표팀 대회여서 정상급 선수들의 부담은 더 크다.
다만 여자축구의 경기 수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일부 여자 프로리그는 오히려 경기 수가 너무 적어 선수들이 충분한 실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언더로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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