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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년만 해도 이름 없는 선수였는데”…박근서는 어떻게 ‘특급 유망주’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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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서가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타이베이 | 유새슬 기자

박근서가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타이베이 | 유새슬 기자

[스포츠경향 타이베이 | 유새슬 기자] 왼손 투수 박근서(18·서울디자인고)는 올 시즌 고교 야구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지난 6월 제4회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박근서는 생애 첫 태극 마크를 달고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숙소에서 만난 박근서는 “내가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아예 이름이 없는 선수였는데 이렇게 대표팀까지 뽑혀서 훌륭한 친구들과 같이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게 아직도 많이 신기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날이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프로 무대를 아직 밟지 않은 어린 선수지만 박근서가 걸어온 길은 꽤 험난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언제 끝날지 모를, 종착지가 어디인지도 모를 재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박근서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보통 고등학교 때 이런 일이 많지는 않다. 정말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이듬해 회복과 재활을 병행하면서도 마운드에 빨리 올라가고 싶은 생각만 강했다. 조금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충암고에서 서울디자인고로 전학을 갔는데 어린 선수의 조급한 마음을 어른들이 멈춰세웠다. 박근서는 “서울디자인고 감독님, 코치님이 내년에 더 잘할 수 있으니까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해주셨다. 시간을 더 줄 테니까 몸을 잘 만들라고 하셨다”며 “주위에서 너는 잘될 거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그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됐다”고 했다.

천천히 탄탄한 재활 과정을 밟은 덕분에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든 것이 올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킨 요인이 됐다. 올 시즌 최고 구속은 149㎞다. 수술을 받기 전 137㎞였던 공에 힘이 많이 붙었다. 박근서는 “수술을 받은 다음에 했던 재활이나 운동 덕분에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살 빼고 벌크업도 했고 학교 코치님의 많은 도움을 받아 매커니즘을 바꿨다”고 했다.

박근서는 오는 21일 KBO 2027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라운드에 지명될 후보로도 적잖이 거론된다. 그는 “훗날 ‘한국의 좌완 투수’라고 하면 내 이름이 첫 번째로 불리는 자리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라며 “꼭 성공해서, 서울디자인고 후배들이 프로에 많이 들어오면 잘 챙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자 주위에 앉아있던 해외 야구팬들이 일제히 박근서에게 다가가 야구공에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들은 박근서의 얼굴이 담긴 SNS 사진을 들고 취재진에게 보여주며 “훌륭한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근서는 “외국인 팬분들이 이렇게 기다려준 건 처음이다. 오늘이 생일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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