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의 남자' 오태곤? 데이터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짜 강한 건 '그 시간, 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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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SG 랜더스
(MHN 정철우 기자) 별명은 때로 기록보다 선수를 정확하게 설명한다. SSG 랜더스 오태곤에게 붙은 '9시의 남자'가 그렇다. 경기 막판 중요한 순간 대타로 등장해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별명이다. 그런데 느낌으로 만들어진 것 같았던 이 별명을 기록에 대입해보면 더욱 흥미로워진다. 데이터가 '9시의 남자'라는 표현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기 시간에 따른 성적이다. 오태곤은 경기 시간이 3시간15분에서 3시간30분 사이였던 경기에서 타율 0.359를 기록했다. 3시간30분 이상 4시간 미만 경기에서도 타율이 0.360이나 된다. 최근 프로야구 경기 시작 시간을 감안하면 경기 시간이 3시간을 훌쩍 넘어가는 승부는 자연스럽게 밤 9시를 지나게 된다. 우연처럼 만들어진 별명이지만 실제로 경기가 길어질수록 오태곤의 방망이가 뜨거워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SSG 랜더스
승리한 경기에서의 기록을 살펴보면 '9시의 남자'가 갖는 의미는 더욱 선명해진다. SSG가 1점 차로 승리한 경기에서 오태곤은 타율 0.321을 기록했다. 2점 차 승리 경기에서도 0.313으로 강했다. 3점 차로 이긴 경기에서는 무려 0.833을 기록했다. 표본의 차이는 감안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오태곤의 안타가 팀의 승리와 가까운 곳에서 많이 나왔다는 점이다. 크게 앞서 승부가 일찍 결정된 경기보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승부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흥미로운 반전도 있다. 오태곤은 사실 '대타 전문 해결사'라는 이미지와 달리 대타 타율 자체가 높은 선수는 아니다. 올 시즌 대타로 30타수 6안타, 타율 0.200에 그치고 있다. 단순히 대타 성적만 떼놓고 보면 '9시의 남자'라는 별명이 과장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건을 '승부처'로 좁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태곤은 7회 이후 2점 차 이내 상황에서 타율 0.271을 기록하고 있다. 대타 전체 타율 0.200보다 확실하게 높은 수치다. 모든 대타 상황에서 강했던 것이 아니라 경기 후반 승패가 걸린 순간에 집중력이 올라갔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타로 나오면 무조건 잘 치는 선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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