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잠들기 전 상상한다" 타구속도 179㎞, 미래에서 온 삼성 4번타자가 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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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전에 앞서 인터뷰 하는 이창용.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1군에는 미래에서 온 4번 타자가 있다.
지난달 25일 확대엔트리 때 콜업된 차세대 거포 내야수 이창용(27)이다.
매일 라팍(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그라운드에 가장 먼저 나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얼리 BP(배팅 파티)를 소화하는 선수. 연신 담장을 넘어가는 거대한 아치를 그려낸다.
이창용은 출발부터 강렬했다.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날린 좌중간 2루타는 라팍을 찾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당시 측정된 타구 속도는 무려 179km. 차세대 삼성 4번 타자의 가공할 파워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묵직한 한 방이었다.
이창용은 당시 2루타를 떠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엄청나게 짜릿했어요. 너무 잘 맞아서 손에 아무런 느낌조차 없었죠."자신감을 업그레이드 해준 의미 있는 한방이었다.
27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 9회 2타점 2루타를 날린 삼성 이창용.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8.27/
▶퓨처스 '타점 머신'의 변신… 박석민 코치의 '돌직구'가 만든 깨달음
이창용은 퓨처스(2군) 리그를 폭격하던 대표적인 '타점 머신'이었다.
하지만 1군과 2군의 벽은 명확했다. 2군에서 여러 시도를 거치며 고민하던 그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을 제공한 이는 다름 아닌 박석민 퓨처스 타격코치였다.
"올해 박석민 코치님을 만난 게 제 야구 인생에서 정말 컸습니다. 코치님은 돌려 말하지 않고 팩트를 정확히 집어주시는 스타일이세요. 제가 고집이나 미련을 부리려고 할 때 세게 딱 집어주시니 '아, 이거 하면 안 되겠구나' 싶더라고요. 덕분에 미련을 버리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박 코치는 확대엔트리 콜업 당시에도 "1군에 갔다고 해서 뭘 더 하려고 하지 마라. 그동안 잘 준비해 왔으니 그냥 편하게 가서 하던 대로 모든 걸 다 받아들이고 해라"라며 무거운 어깨를 가볍게 풀어줬다. 타구속도 179km 짜릿한 2루타를 친 뒤 감사 연락을 보냈을 때도 돌아온 대답은 박석민다운 쿨한 조언이었다. "똑같다. 그냥 해라. 타석에 나가면 계속 두들겨라."
이창용은 과거 미국 마이너리그(싱글A) 파견 경험 역시 1군 무대 적응에 큰 자산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빠른 구속과 투심, 커터, 스위퍼 등 지저분한 변구들을 미국에서 미리 겪어본 덕분에 1군 투수들의 묵직한 공에도 굴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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