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의 그림자를 넘어…메시가 아르헨티나에 남긴 ‘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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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AP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나는 모든 것을 쏟아냈다. 이제 더는 힘이 남아있지 않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한 시대를 책임졌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21년에 걸친 대표팀 생활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메시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직접 발표했다. 그는 “결승전 이후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많이 생각했고, 이제 대표팀에서 은퇴한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며 “가슴 깊이 아프고 지금도 아픈 결정이지만 이제는 때가 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몇 년 동안 모든 것을 이뤘을 때뿐만 아니라 그전에도 항상 모든 것을 바쳤다”며 “여러분에게 기쁨을 주고 축구를 통해 아르헨티나 사람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느끼게 하기 위해 이 유니폼을 입고 모든 것을 쏟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있는 것을 사랑했고, 사랑하며,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며 “이제 나는 여러분 중 한 명이 돼 밖에서 항상 응원하겠다”고 작별을 고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가 리오넬 메시를 껴안고 있다. AP연합뉴스
메시는 이 글을 지난 7월20일 스페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0-1로 패한 이틀 뒤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후 아버지 호르헤 메시의 별세를 겪으면서 “이 결정에 대해 이전보다 더욱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령별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긴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는 늘 한 명의 ‘전설’과 비교되어야 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정상으로 이끈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였다. 마라도나는 당시만 해도 강한 팀이 아니었던 나폴리를 세리에A 정상으로 올려놨을 뿐 아니라, 월드컵에서도 자신의 활약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메시에게 마라도나가 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해주길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메시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월드컵에 6번이나 나갔다. 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대표팀의 중심으로 올라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독일에 패해 눈물을 삼켰다.
메시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듬해 코파 아메리카, 그리고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연거푸 결승에 오르고도 모두 칠레에 덜미를 잡혀 우승을 놓쳤다. 특히 2016년 결승 패배는 큰 좌절을 안겨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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