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하게, 결단은 과감히…베트남 홀린 ‘형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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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6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세안 현대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ASEAN) 현대컵 2연패에 성공했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이정표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전력의 우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김상식 감독 특유의 ‘형님 리더십’이 선수단의 신뢰와 결속을 끌어올려 제2의 전성기를 가져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감독은 28일 한국 취재진과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번 우승의 원동력으로 ‘꾸준한 관찰’을 꼽았다. 그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몸상태와 기량 등을 꾸준히 관찰하고 그 변화에 따라 순발력 있게 대처했던 게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아세안 현대컵 우승 후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는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제공=디제이매니지먼트
꾸준한 관찰을 위한 김 감독의 리더십은 권위 보다 소통에 무게를 둔다. 선수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스킨십을 마다하지 않는다. 훈련과 생활 전반에서 마치 친형처럼 다가간다. 그는 베트남 특유의 정서인 ‘띵깜(정감)’을 바탕으로 선수들과 신뢰를 쌓았다. 김 감독이 베트남 선수들과 팬들로부터 ‘안(형) 상식’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 감독은 “(안 상식이라는 애칭이)부담없이 자연스러운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며 “(선수들과)언어가 달라 소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최대한 선수들이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방향성을 간단하게 전달했는데, 이 부분이 잘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분명한 기준을 세웠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팀 조직력이었다. 팀의 기강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면 스타 선수라고 하더라도 교체 아웃할 정도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싱가포르전에서도 김 감독 특유의 단호한 판단이 나왔다. 그는 간판 공격수이자 대회 최우수선수, 득점왕(5골)에 오른 응우옌 딘박(꽝남 FC)을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벤치로 불러들였다. 딘박이 앞선 동티모르전 결과(7-0 베트남 승)에 취해 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감독은 “딘박은 팀에 해준 것이 많은 선수라 결정이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팀을 하나로 뭉쳐야겠다는 생각에 딘박을 교체하는 ‘충격 요법’을 시도했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의 결단은 그대로 적중했다. 싱가포르전 이후 선수들은 하나로 뭉쳤고, 결승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대회 2연패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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