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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 감독의 독한 결단, 삼성 이 선수 살릴 줄이야…"되게 여려요, 소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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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2회초 2사 만루 삼성 김지찬 적시타 때 득점한 디아즈. 

 "되게 여려요, 조금 소심하고."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것. 이유를 길게 설명도 하지 않았다. "못 쳐서 빠졌다"라고 간결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디아즈는 지난해 외국인 타자 역대 최초로 50홈런 고지를 밟았고, 158타점을 생산한 타점왕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전반기 85경기에서 16홈런에 그쳤고, 후반기도 12일 KIA전까지 홈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디아즈 스스로 쫓기다 보니 나쁜 공에 자꾸 손이 나가면서 결과가 더 나오지 않았다. 단 하루였지만, 박 감독은 디아즈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차분히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휴식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디아즈는 지난 13일 KIA전 선발 라인업에 복귀하자마자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다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최근 8경기에서 타율 4할3푼8리(32타수 14안타),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박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고 결과가 안 나오면 쫓긴다. 쫓기니까 자꾸 나쁜 공에 손을 대고, 디아즈가 그런 스타일이었다. 나쁜 공에 자꾸 손대고, 적극적으로 대처 못 하고, 카운트를 항상 불리하게 가니까 2스트라이크에 쫓겨서 너무 어이없는 공에 스윙하니까 시간을 주려고 했던 것이다. 기술적인 것보다는 심리적으로 하루 정도 시간을 주면 되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디아즈가 되게 여리고, 소심하다. 그래서 하루 쉬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고 타석에서 여유가 생기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8회말 2사 3루 삼성 디아즈가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8회말 2사 3루 삼성 디아즈가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디아즈가 최근 중심 타선에서 최형우, 구자욱, 강민호, 전병우 등과 시너지효과를 내준 덕분에 삼성은 다시 1위 탈환을 노릴 수 있는 흐름을 되찾았다. 디아즈는 시즌 3할 타율을 회복하면서 19홈런, 9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박 감독은 "우리 상위 타선에서 어느 정도 잘 움직여 주고 있다. (최)형우도 (구)자욱이도 계속 좋은 결과를 내주고 있다. 형우가 조금 떨어졌다가 올라오는 추세고, 그러면 디아즈가 뒤에서 받쳐줘야 한다. 앞에서만 잘 치고 뒤에서 결과가 안 나오면 득점이 안 되니까. 디아즈가 살아나니까 같이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타점도 보니까 거의 100타점 다 됐더라. 안 좋다 안 좋다 해도 3할 타율에 100타점인데, 홈런 수가 작년보다 떨어져서 아쉬워서 그렇지 중요할 때 쳐 주는 거니까 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흐름을 바꿀 때는 홈런도 중요하지만, 빗맞더라도 타점을 올려주는 게 팀한테는 더 크기 때문에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디아즈는 "박한이 코치님과 항상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코치님께서 나 같은 선수는 스트라이크에만 스윙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내 타이밍에만 집중했던 점이 결과적으로 잘 작용한 것 같다"며 지금 좋은 흐름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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