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만에 대통령기 정상’ 인하대 야구부 정원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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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야구부를 이끌고 있는 (왼쪽부터) 김영수 코치, 정원배 감독, 채상현 코치. /인하대 야구부 제공
“기적이었다.”
인하대학교 야구부를 45년 만에 대통령기 대학야구대회 정상으로 이끈 정원배 감독은 23일 우승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인하대는 지난 20일 강원 태백야구장에서 막을 내린 ‘제60회 대통령기 대학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1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으로 복귀했다.
출발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팀 전력의 핵심인 주축 투수 4명을 비롯해 8명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체 선수 26명 중 실제 경기에 나선 인원은 18명에 불과했다. 정 감독은 “이번 대회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도 “강팀들과 연달아 만났는데,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고 말했다.
위기 속에서 선수들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정 감독은 “경기 전 ‘인원수가 많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적은 인원이 얼마나 뭉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각자 역할을 다하고 후회 없이 뛰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그대로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가장 큰 고비는 8강전이었다. 인하대는 강호 연세대학교를 상대로 5-4 한 점차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정 감독은 “연세대가 짜임새 있는 팀이었고 선수 구성도 좋았다. 그 경기가 고비였는데 잘 넘겨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인하대는 최근 몇 년간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했지만,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인하대 출신인 정 감독은 LG 트윈스 스카우터로 활동하다 2010년 모교로 돌아와 수석코치로 팀에 합류했다. 2022년부터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정 감독은 “시켜서 하는 야구가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는 야구를 강조해 왔다”며 “훈련과 휴식의 균형을 잡고,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팀이 조금씩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한 명을 지목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다”면서도 “2학년 좌완 투수 김강이 중요한 순간마다 잘 막아주며 팀을 위기로부터 구해냈다”고 언급했다. 이어 “4학년 선수 6명도 고참으로서 끝까지 팀을 이끌며 자기 역할을 다해줬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MVP는 김강이 차지했다.
오는 9월 21일 예정된 2027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하대는 지난해 단 한 명도 지명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정 감독은 “2학년 이민준은 얼리 드래프트 대상자로 가능성이 높고, 4학년 선수 중에서도 기대되는 선수들이 있다”며 “이번 대회 성적이 드래프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인하대는 이번 기세를 이어 시즌 후반 일정에 돌입한다. 다음달 2026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과 10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가 남아 있다. 정 감독은 “당장 이번 주부터 다시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만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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