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충분. 나만 잘하면 된다”…이규섭의 DB, 대만서 4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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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전력은 충분히 좋습니다. 정말 나만 잘하면 됩니다.”
프로농구 원주 DB의 ‘초보 사령탑’ 이규섭(49) 감독은 선수단을 향한 강한 믿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선수들의 기량은 의심하지 않는다. 자신이 적절한 조합을 찾고 출전 시간을 효과적으로 배분한다면 정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감독의 자신감은 대만에서 희망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DB는 지난 18일 대만 타이베이 신장체육관에서 열린 2026 윌리엄 존스컵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대만 블루를 87-76으로 꺾었다. 지난 15일에도 대만 블루에 76-66으로 이겼던 DB는 4전 전승을 거두며 조 선두를 지켰다.
이규섭 원주 DB 감독. 사진=원주 DB
DB는 1쿼터부터 3점슛 7개를 터뜨려 28-15로 앞섰다. 2쿼터에는 대만 블루의 거센 반격에 한때 역전을 허용했지만 48-44로 전반을 마쳤다. 위기에서 중심을 잡은 선수는 강상재였다. 강상재가 공수에서 동료들을 이끌었고, 레이션 해먼즈와 이유진도 공격 감각을 되찾았다. DB는 3쿼터 상대 득점을 15점으로 묶은 뒤 마지막 쿼터 추격까지 뿌리쳤다.
이 감독은 “우리 라인업에서는 제공권 싸움이 가장 중요했는데 선수들이 전술을 잘 이행했다”며 “흐름이 끊겼을 때 강상재 같은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선수들이 안정감을 찾았다”고 밝혔다.
DB는 3점슛 42개 가운데 16개를 성공해 38.1%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강상재와 해먼즈는 39점을 합작했고, 나란히 3점슛으로만 12점씩 올렸다. 이유진과 이용우, 이선 알바노도 힘을 보탰다. 리바운드에서는 52대37로 앞섰고,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24개나 잡아냈다. 이 감독이 강조한 제공권 장악이 승부를 갈랐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를 단순한 우승 경쟁보다 새 시즌에 대비한 실험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2026~27시즌부터 프로농구 2·3쿼터에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다. DB는 헨리 엘런슨과 해먼즈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 쿼터인 알바노까지 함께 투입하면 공격력은 강해지지만 국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총 60분가량을 뛰고 알바노와 강상재가 각각 30분 넘게 소화하면 다른 선수들이 뛸 시간이 부족해진다”며 “누군가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이어 “키워야 할 선수가 있다고 무작정 뛰게 할 수도 없다”며 출전 시간 배분을 새 시즌 최대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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