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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승원 & 울산 이동경, 우리는 여름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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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왼쪽)과 이동경 | 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승원(왼쪽)과 이동경 | 프로축구연맹 제공

사람 잡는 무더위에 직면한 올해 K리그1은 여름에 강한 선수들의 가치도 치솟고 있다. 우승 경쟁을 벌이는 강팀들의 순위에도 직결하는 변수다.

10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꿈꾸는 FC서울은 ‘여름의 사나이’로 불리는 정승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측면 날개로 뛰고 있는 정승원은 강철 체력으로 서울의 엔진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남들은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하는 걸로 힘겨울 때 봄날처럼 뛴다. 정승원은 날씨가 좋은 4~5월이나 무더운 7~8월 변함없이 경기당 11.6~11.8㎞를 뛰면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단순히 많이 뛰는 게 전부도 아니다. 정승원은 7월에만 5골을 몰아쳤다. 승점 3점을 만들어낸 결승골만 3골이다. 정승원이 8월에 치른 두 경기(전북·김천)에서 침묵하자 서울도 2경기 연속 무승으로 주춤한 것은 거꾸로 그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 지를 짐작하게 만드는 요소다.

정승원은 “체력 관리에 힘을 기울이니 (경기가 끝나는) 마지막까지 달려서 좋은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팬들에게 (서울에) 7번째 별(우승)을 안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3연승으로 서울을 바짝 쫓고 있는 2위 울산 HD는 이동경과 야고의 존재감이 눈부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한 이동경은 그 아쉬움을 마음껏 풀어내고 있다. 이동경이 7~8월에 치른 6경기에서 기록한 공격 포인트만 무려 4골 3도움이다. 특히 대전 하나시티즌전부터는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정도로 훨훨 날고 있다.

이동경이 최전방과 중원을 쉼없이 오가는 제로톱으로 뛰는 것이 원래 빼어난 실력에 불을 붙인 계기가 됐다. 상대 수비를 혼란을 주려면 활동량을 늘려야 하는 게 부담이지만 몸에 맞춘 옷처럼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이동경이 지난해 김천 상무에서 뛸 때도 여름에 강했기에 가능한 얘기다. 당시 그는 7~8월 7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그 기세로 지난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손에 넣었는데, 올해는 K리그1 최초의 2년 연속 MVP를 노리고 있다. 이동경은 “여름에는 모두 힘들지만, 그래서 더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K리그1 전체 득점 1위(11골)를 달리는 울산 해결사 야고는 올 여름 특급 조커로 다시 태어난 케이스다. 야고는 이동경이 제로톱으로 뛰면서 벤치에 앉게 됐다. 득점왕을 노리는 선수로 아쉬울 법도 하지만, 자신에게 기회가 올 때마다 골을 터뜨리면서 가치를 다시 인정받았다. 야고는 “벤치에 앉은 선수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경기에 들어가 팀에 필요한 수비와 골, 도움을 어떻게 해낼지 계속 생각한다. 내 목표는 득점왕이 아니라 K리그1 우승”이라고 말했다.

순위 경쟁에서 한 걸음 밀려난 3위 전북 현대는 무더위에 힘을 잃었다. 7~8월 성적은 정확히 반타작인 3승 1무 3패. 이승우가 이 시기 3골(1도움)로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침묵하면서 힘을 잃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새롭게 영입한 도도와 기티스 등이 새로운 힘을 불어넣기를 바랄 따름이다.

반대로 꼴찌까지 추락했다가 5위로 올라선 제주 SK는 팀 전체가 여름에 강한 면모를 자랑한다. 제주는 7~8월 7경기 무패 행진(3승 4무)을 질주하고 있다. 브라질 출신으로 더위에 강한 아이아스가 최전방의 연결고리 노릇을 제대로 해주니 기존 공격수인 네게바와 김신진 등이 모두 살아났다. 제주는 전반기 15경기에서 12골에 그쳤는데, 후반기 7경기에선 11골이 터졌다.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우리 팀은 매 경기 발전하고 있다.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움직이기에 우리는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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