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휴가 끝, 숙제는 시작…진땀 쏟은 KBO, 기후 변화 종합 대책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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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스포츠경향 김은진 기자] 프로야구 최초의 폭염 휴식기가 끝났다. KBO리그는 다시 활짝 문을 열지만 당분간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되고 경기 중 선수들이 휴식할 시간을 잠시나마 갖는다. 리그 전체 경기가 5일 동안 전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KBO리그는 해결해야 할 숙제를 확인했다. 내년에는 기후 변화에 대한 종합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11일 “폭염뿐 아니라 여러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체제를 갖추겠다. 이미 준비 시작했고 시즌 뒤 본격적으로 논의해서 내년에 새로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폭염은 물론 폭우, 태풍, 미세먼지 등 각 현상별로 경기 취소 기준치를 다시 정확히 정리하는 것을 포함해 필요하다면 경기 규정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 변화로 지구촌의 기후가 이상 증세를 보인다. 한국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심각한 국지성 호우가 잦아졌다. 프로야구에서 날씨 문제가 오로지 강우만이 아닌 지도 오래 됐다. 황사, 강풍, 한파 등에 이어 숨 쉬기 어려운 무더위가 덥친 지 수 년째다. KBO에도 이미 규정은 있다.
2016년 만든 리그 규정 제 27조 ‘기상 상황으로 인한 경기취소 여부’를 2019년 개정하면서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황사 등의 기상 특보(경보 이상)가 발령돼 있을 경우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들을 구체화 했다. 각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는 기준 수치를 명시하고 이에 따라 경기운영위원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할 수 있게 했다.
규정에 따르면 폭염 경보는 ‘일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로 돼 있다. 근래 몇 년 간은 한여름 기온이 워낙 솟아 이런 날이 잦다보니 이대로 경기를 전부 취소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었다. 사실상 유명무실한 규정이 된 상태에서 사직구장발 김태형 롯데 감독의 분통을 계기로 폭염중대경보 발령시(최고 기온 섭씨 39도 이상)에만 조기 취소 조치를 했다가 하루 만에 리그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미세먼지의 경우 규정대로 하더라도 실제 취소하는 경우가 몇 번 안 되지만 여름철 태풍까지 겹치면 우천취소와 폭염취소는 매우 잦아질 수밖에 없다.
KIA 타이거즈 제공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KBO리그는 KT가 창단해 10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2015년부터 팀당 144경기를 치르고 있다. 경기 수가 많아지면서 시장은 더욱 커졌고 프로야구가 한국 프로스포츠 최고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폭우가 늘어 경기 취소가 잦아지면서 리그 종반부 잔여일정도 늘어 복잡한 시즌이 많았다. 시즌 뒤 국제대회가 기다릴 때도 많아 개막 일정을 당기고 이리저리 조정해왔지만 결국에는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 퀄리티가 떨어지는 부작용도 따른다.
인프라에 비해 경기 수가 너무 많다는 데는 야구계가 전반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1200만 관중 시대를 열었고 중계권 협상도 이미 마친 KBO가 경기 수 축소로 방향을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에 임시대응책으로 발표했던 폭염시 취소 규정을 포함해 KBO는 전반적으로 다시 고민해볼 계획이다. 관중과 선수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폭염만이 문제는 아니다. 우천 취소 시에도 명확한 기준이 없어 현장에서 불만이 쏟아진 지 너무 오래 됐다. 일기예보가 자주 틀리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비가 내린다는 날에도 경기를 시작했다가 결국 중단하고 취소하는 바람에 투수만 소모하는 불합리한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까지 모두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모든 기후 관련 규정을 총망라 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향후에는 우왕좌왕 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것이 일단 KBO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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