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노예계약 우려 현실로 드러났다… 그냥 에인절스로 갈 껄 그랬나, 최전성기 날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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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너리그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미국 진출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김혜성
어려운 처지에 있더라도 희망이 있으면 버틸 수 있다. 그러나 그 희망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같은 어려움도 체감되는 것이 배가된다. 메이저리그 2년 차인 김혜성(27·LA 다저스)의 올 시즌이 그런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수로서는 당혹스러운 시기다.
올 시즌을 앞둔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했음에도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하며 뜨거운 논란을 부른 김혜성은 이제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시점에도 마이너리그에 있다. 팀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의 부상을 틈타 잠시 메이저리그에 올라갔으나 결국 박힌 돌이 돌아오자 다시 강등됐다. 5월 30일(한국시간) 강등된 이후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월드시리즈에서 시즌을 끝냈다. 지난해 트리플A 출전은 37경기, 메이저리그 출전은 71경기로 메이저리그 출전 경기 수가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메이저리그에서 43경기 출전에 그친 것에 비해 트리플A에서만 54경기에 나갔다. 마이너리그가 더 익숙한 나날이다.
LA 다저스는 화려한 멤버를 구축한 팀이다. 로스터의 선수들이 쟁쟁하다. 하지만 만족을 모른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니면 실패인 팀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조그마한 틈도 허락하지 않고, 선수들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채운다. 올 시즌 내야 구성도 그랬다. 계약이 끝난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다시 계약하며 김혜성의 입지가 좁아졌다, 5월 이후로는 이상하게 부상자도 나오지 않는다.

▲ 다저스 주축 선수들이 근래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김혜성에게 기회는 찾아오지 않고 있다
현시점에서 로스터에 부상자들이 있지 않는 이상 김혜성의 콜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무키 베츠는 물론이고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 에르난데스까지 모두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다. 마이너리그에는 올해 끝없이 경쟁하고 있는 알렉스 프리랜드까지 있다. 콜업 1순위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계속되는 마이너리그 생활에 지쳐가는지 올해 김혜성의 성적도 썩 좋지 않다. 6일(한국시간)까지 트리플A 54경기에서 타율 0.263, OPS(출루율+장타율) 0.662까지 성적이 밀렸다. 지난해 트리플A 타율은 0.268, OPS는 0.793이었다. 차이가 꽤 난다. 다저스 전문매체 '다저스 다이제스트'는 6일 "김혜성이 여전히 타석에서 답을 찾아 헤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쯤되다 보니 계약 조건이 눈에 밟힌다. 김혜성은 2025년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2년 총액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첫 3년은 보장 1250만 달러를 받고, 뒤의 2년 구단 옵션이다. 당시 김혜성 영입전에 LA 에인절스를 비롯한 여러 팀들이 관심을 보였고, 에이전시에 따르면 실제 에인절스도 5년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혜성은 다저스를 선택했는데 힘겨운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 심리적으로 지친 탓인지 김혜성의 트리플A 타격 성적은 오히려 지난해만 못한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로하스, 에르난데스의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끝난다. 현지 언론에서는 김혜성이 이들의 뒤를 이어 받을 것이라 예상한다. 그렇게 되면 차라리 좋다. 내년에는 풀타임을 기대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런데 다저스가 현재 내야수 뎁스로 만족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떻게든 내야를 더 경쟁력 있게 만들기 위해 좋은 선수를 더 채워 넣을 것이다. 사실 이쪽의 가능성이 더 높다. 돈은 넘쳐나는 팀이고, 사치세도 두려워하지 않는 팀이다.
계속해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구단 옵션 2년은 최악이 될 수 있다. 다저스가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출전 기회가 더 열린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반대로 다저스가 김혜성의 현재 활용성에 2년 연장을 선택할 경우 문제가 복잡해진다. 다저스는 돈이 많다. 김혜성 정도의 연봉은 보험용으로 치부할 수 있다.
김혜성은 현재 선수 경력의 정점을 달릴 때다. 꼭 돈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 발휘라는 기본적인 욕구가 강할 때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이 전성기를 낭비하는 셈이 된다. 김혜성은 입단 당시 다저스를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요새는 김혜성에 대한 언급이 뚝 끊긴 다저스다. 쉽지 않은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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