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유 김호정' DNA 물려받은 후쿠무라 고유미…30년 만에 코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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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유 김호정' DNA 물려받은 후쿠무라 고유미…코트 위에 새로 피어난 전설.(자료출처=KBSN 유튜브/ 국제배구연맹, FIVB)
【발리볼코리아닷컴=스포츠평론가 김정훈】2026년 한여름, 제주 한라체육관의 코트는 시원한 스파이크 소리와 팬들의 함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중·일 여자배구 톱클럽 슈퍼매치' 현장. 수많은 명장면 속에서도 배구 팬들의 시선을 유독 강렬하게 사로잡은 한 선수가 있었다. 일본 오사카 마블러스의 유니폼을 입고 거침없는 스파이크를 날리던 2006년생 유망주, 후쿠무라 고유미였다.
상대 블로킹을 두려워하지 않고 파워풀하게 코트를 내리치는 그 당찬 모습을 보며 올드 배구 팬들은 묘한 데자뷔를 느꼈다. 30여 년 전, 겨울만 되면 장충체육관을 뜨거운 열기로 마비시켰던 한 선수의 잔상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바로 90년대 대한민국 여자배구 무적 신화의 주역, '악바리' 김호정이다.
비록 일본 대표팀 유망주이자 일본 프로팀 소속으로 한국 땅을 밟았지만, 코트 위에서 번뜩이는 그 당당함 속에서 '한국인 엄마 김호정'의 DNA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국적을 넘어, 전설적인 대선수의 피를 물려받아 아담한 체구에도 코트를 호령하는 그 모습은 한국 배구 팬들의 마음 한구석을 뭉클하게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 무적의 왕조, '지질 않는 팀' 호남정유
김호정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단어가 있다. '호남정유 92연승 신화'.
1990년대 초중반, 호남정유(현 GS칼텍스)는 배구를 잘하는 강팀, 그 이상이었다. 상대 팀에게는 거대한 벽이자 공포 그 자체였고, 팬들에게는 겨울철 삶의 낙이었다.
"호남정유의 연승 행진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과연 어떤 팀이 호남정유의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까?"
1991년부터 1995년까지 공식 경기 92연승, 대통령배와 슈퍼리그를 아우르는 9년 연속 우승. 세계 스포츠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절대 왕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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