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보다 더 뼈아픈 ‘침묵’...심판의 권위는 휘슬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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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K리그2 충북청주전 종료직전 터진 외국인선수 두비츠카스의 역전결승골이 공격자파울 판정과 함께 취소돼 2-2로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수원삼성 이정효 감독이 실망한 듯 고객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나가고 있다./청주=K리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심판의 휘슬 한 번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때로는 한 시즌의 운명까지 좌우한다. 그렇기에 심판에게는 경기장에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권한이 주어진다. 그러나 그 권한은 강압적인 태도나 침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판정과 일관된 기준, 그리고 선수와 팬을 납득시키는 책임 있는 설명에서 비로소 권위가 생긴다.
대한축구협회 심판평가협의체는 지난 1일 열린 충북청주FC-수원 삼성전에서 후반 11분 수원 헤이스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얼굴을 가격당한 장면을 ‘명백한 오심’으로 4일 인정했다. 충북청주 김선민의 팔 사용은 볼을 향한 자연스러운 동작이 아니라 상대 선수에게 가해진 무모한 행위였으며, 수원에 페널티킥을 주고 김선민에게 경고를 부과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협회가 잘못을 숨기지 않고 공개 사과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오심 인정이 사라진 기회까지 되돌려주지는 못한다. 페널티킥이 반드시 득점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수원이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었던 결정적 기회를 잃은 것은 분명하다. 경기 결과는 이미 확정됐고 선수단과 팬들에게 남겨진 상처 역시 사후 브리핑 한 장으로 지워지지 않는다.
논란이 더 커진 대목은 후반 추가시간 두비츠카스의 헤더 득점 취소 장면이었다. 주심은 득점 직전 두비츠카스가 상대 수비수를 밀었다고 판단해 공격자 반칙을 선언했다. VAR도 영상을 확인했지만 주심의 판단을 뒤집을 만한 ‘명백하고 확실한 오류’가 없다고 보고 온필드리뷰를 권고하지 않았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점이 있다. VAR 확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모든 득점 장면은 VAR의 확인 대상이며, VAR이 주심과 같은 의견을 냈기 때문에 온필드리뷰가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 축구 경기규칙상 온필드리뷰는 판정에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의무적으로 하는 절차가 아니다. 주심의 최초 판단에 명백한 오류가 있다고 VAR이 판단할 때 권고하는 절차다. 최종 결정권 역시 주심에게 있다.
그렇다고 절차상 정심이라는 설명만으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규정에 맞는 판정과 팬이 납득하는 판정은 반드시 같은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K리그도 이미 VAR 판정에 대한 주심의 장내 설명제인 ‘VAR PA(VAR Public Announcement)’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2025년부터 주심이 온필드리뷰를 마친 뒤 무선 마이크를 통해 최종 판정과 이유를 경기장 관중에게 직접 설명하기 시작했다. 판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선수와 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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