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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하나 쓰러져야 바뀐다" 프로는 폭염에 경기 취소, 학생들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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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북 포항생활체육 경기장에서 열린 고교야구 전국대회 풍경. 기자가 방문한 이날 낮 1시 최고 기온은 37℃에 달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지난달 경북 포항생활체육 경기장에서 열린 고교야구 전국대회 풍경. 기자가 방문한 이날 낮 1시 최고 기온은 37℃에 달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더워 죽을 것 같아요.", "정말 쓰러질 것 같아요."

지난달 경북 포항에서 열린 고교야구 전국대회 현장에서 마주한 선수들이 직접 털어놓은 말이다.

엄살이나 과장이 아니었다. 당시 포항의 낮 최고기온은 37℃까지 치솟았다. 그늘 하나 없는 인조잔디 위에서 선수들은 모자와 유니폼을 착용한 채 수 시간 동안 뛰고, 던지고, 공을 쫓았다. 오전 9시에 시작한 경기는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다음 경기를 준비한 선수들은 오전 11시부터 대기한 뒤 오후 2시부터 다시 3시간 가까이 땡볕에서 뛰었다.

 

경기가 끝나자 학부모들은 지친 선수들에게 물과 바나나를 급히 건넸다. 그러나 대기 공간에는 강렬한 햇볕을 막아줄 지붕도, 더위를 식힐 냉방시설도 없었다. 포항야구장에는 라커룸이 있었지만 고교 선수들에게는 사실상 개방되지 않았다. 선수들은 의자조차 없는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옷을 갈아입고 몸을 풀었다.

비슷한 시기 프로야구에서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의 경기가 취소됐다. 사직야구장 그라운드 지열이 71℃까지 치솟고 선수들이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하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연 개시와 경기 취소를 포함한 대책을 마련했다. 그런데 아직 성장 중인 고교 선수들은 최고 37℃의 땡볕 아래서 별다른 보호 장치 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지난 7월 31일 부산 사직야구장 지열이 71도까지 올라갔다. 이후 물뿌리기를 통해 지열을 41도까지 내린 뒤 삼성-롯데전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결국 선수 한 명이 어지럼증, 구토 증세로 2회 만에 교체 아웃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7월 31일 부산 사직야구장 지열이 71도까지 올라갔다. 이후 물뿌리기를 통해 지열을 41도까지 내린 뒤 삼성-롯데전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결국 선수 한 명이 어지럼증, 구토 증세로 2회 만에 교체 아웃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 대회에 참가한 고교감독 A는 스타뉴스에 "새로운 시설을 만들어 달라는 것도 아니다. 이미 라커룸이 있는데 선수들이 이용하지 못했다"라며 "아이들이 옷을 갈아입고 잠깐이라도 시원한 곳에서 더위를 식힌 뒤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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