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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살인 더위' KIA 사령탑, 왜 "1이닝만 더" 흔쾌히 수락한 베테랑에게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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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매니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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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3회초 2사 3루 김선빈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질주하고 있다. 

 "(김)선빈이 한테 1이닝만 더 뛰라고 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달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8회 수비를 앞두고 베테랑 2루수 김선빈을 교체해 주려고 했다. 창원 지역에 이틀 연속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치러진 경기. 살인 더위에 선발 출전한 주축 선수들이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이 감독은 빠르게 선수들을 교체해 체력 관리를 해줬다.

하지만 김선빈에게는 이례적으로 "1이닝만 더 뛰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1군에 콜업된 내야수 이호연의 타격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 그러려면 김선빈이 한 이닝 더 뛰어줘야 했다.

이범호 감독은 "다들 조금씩 힘들어했다. (하)주석이도 땀을 뻘뻘 흘리는 것 같고, 선빈이도 8회에 빼주려 했는데 (이)호연이가 9회에 치는 것을 보고 싶었다. 선빈이에게 1이닝만 더 뛰라고 했더니 흔쾌히 '문제없다, 괜찮다'고 하더라. 선수들끼리 케미스트리가 잘 맞아가고 있다고 생각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창원 지역은 2일까지 나흘 연속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오후 6시 이후로도 38도 이상 무더위가 지속돼 1일과 2일 모두 폭염 취소가 결정됐다. 2경기 연속 폭염 취소는 KBO 역대 최초다. 그런 무더위에도 김선빈은 팀을 위해 희생 아닌 희생을 했다.

KIA는 지난해 11월 이호연을 2차드래프트로 영입했다. 박민 김규성 정현창 등 팀에 수비 좋은 내야수는 많지만, 공격력을 갖춘 내야수는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보강이 이뤄졌다. KIA는 시즌 초반 이호연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지만, 당시 이호연이 너무 결과가 좋지 않았고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2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 KIA 하주석이 몸을 풀고 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KIA 김선빈이 수비를 하고 있다. 

결국 KIA는 지난달 23일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해 내야수 하주석을 영입했다. 수비보다는 타격에 무게를 둔 선택이었다. 윤도현과 이호연 등 타격을 기대한 내야수들이 부진한 여파였다.

이호연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잘 살렸다. 3-10으로 뒤진 9회초 1사 2루. 이호연은 상대 투수 김태훈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KIA는 4대10으로 졌지만, 이호연의 한 타석 활약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 충분했다.

이 감독은 "호연이가 치는 것을 보니까 괜찮았다. (경기에) 나갈 수 있으면 내보내려고 한다. 선빈이가 지금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으니까. 선빈이는 확실히 휴식을 주고 나면 체력적으로 좋아지면서 기술도 좋아진다. 조금씩 빼주면서 같이 가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김선빈은 최근 박민(허리)과 김규성(복사근)이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팀 내 비중이 더 높아졌다. 하주석이 어쩔 수 없이 주전 유격수를 맡고 있는 상황인데, 기존 유격수들과 비교해 수비 안정감이 떨어져 김선빈이 옆에서 부담을 나눠 줄 필요가 생겼다.

KIA는 일단 유격수는 하주석과 정현창, 2루수는 김선빈과 윤도현 이호연 등을 번갈아 기용하며 버터보려 한다.

이 감독은 "둘(하주석과 김선빈)이 옛날에 상무에서 같이 해서 사이가 좋더라. 주석이가 선임이었다는데, 잘해 줬나 보다"라며 둘의 좋은 호흡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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