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우리 시대 농구왕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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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성한 기자] ‘원피스’는 단순한 만화가 아니다. 20년 넘게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자,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한 소년과 그의 동료들의 이야기다. 해적왕을 꿈꾸는 주인공 루피는 수없이 넘어지고 좌절하지만 끝내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자유를 갈망하고, 동료를 믿으며,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켜낸다.
최준용에게도 그런 작품이었다.
수많은 캐릭터 가운데 망설임 없이 루피를 꼽은 그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나 동료애가 내가 원하는 삶과 닮아있다”고 말했다. 부상도 있었고, 비판도 있었다. 예상치 못한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길을 바꾸지 않았다.
루피에게 ‘해적왕’이라는 꿈이 있다면, 최준용에게는 어떤 꿈이 있을까.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돌아온 답은 짧고도 분명했다.
“해적왕이면 저도 농구왕이죠.”
농담처럼 웃으며 던진 말이었지만 이 한마디는 최준용이라는 사람을 가장 잘 설명했다. 그의 ‘원피스’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8월호에 게재됐습니다.
CHAPTER. 1 : 다시 가슴에 새긴 태극마크
4년 만에 국가대표팀으로 돌아왔다. 대표팀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지만, 태극마크를 다시 가슴에 다는 순간만큼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최준용은 “너무 가슴이 뜨거웠다”고 표현했다. 어린 시절 농구를 시작하며 품었던 꿈이 다시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어떤 선수들과 함께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태극마크를 다니까 그냥 가슴이 뜨거웠어요. 제가 농구를 처음 시작하면서 가졌던 꿈 자체가 국가대표였으니까요.”
최준용은 자신의 역할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 함께한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보다 어린 후배들이었다. 처음에는 후배들의 장점을 살려주는 데 집중하려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생각은 조금씩 달라졌다.
“다 너무 좋은 선수들이라 ‘이 선수들과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조합으로 경기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최대한 각자가 가진 장점을 모두 살려주고 싶었죠. 돌아보니 그런 생각을 조금은 덜어내도 됐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냐면 제가 어렸을 땐 항상 ‘형들이 해주겠지’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형들을 바라보면서 조금은 편안하게 농구를 했던 것 같아요. 이후 객관적으로 보는데 이제는 제가 고참 중 한 명이고, 그 역할을 해야 하는 위치더라고요. ‘어린 선수들이 내가 어릴 때처럼 똑같이 생각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내가 잘해야 어린 선수들도 더 적극적으로 뛰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중간에 마음가짐을 바꿨죠. 저를 인정해 주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제가 조금 더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그렇다고 제가 살아야만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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