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남아공전 왜 졌느냐?" 청문회 본질 한참 비껴간 '망신주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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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유지선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적 문제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본질을 비껴간 낯뜨거운 질문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오전 10시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열였다. 이 자리에는 정몽규 전 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전 감독, 이용수 회장 직무대행, 김승희 전무이사 등 증인 15명 중 13명이 참석했다. 출석 의무가 없는 참고인 13명 중 9명은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출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최민희 의원은 남아공과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거론하면서 김진규 코치를 향해 "손흥민과 이재성이 출전하지 않은 배경에 홍명보 전 감독의 보복성 결정이 있었던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에 김 코치가 "그런 일은 없었다"라고 답하자, 최 의원은 "그럼 왜 졌느냐"라며 패배 원인을 거듭 추궁했다. 김 코치는 "경기를 하다 보면 여러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두 선수가 뛰지 않았다고 해서 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답했지만, 최 의원은 추가 설명을 막으며 "저런 태도 때문에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도 한국 축구가 이 모양"이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경기의 승패 원인은 전술과 선수 컨디션, 상대 팀 경기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영역이다. 또한, 북중미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미흡했던 시스템과 협회의 구조적 문제를 따져야 할 청문회장에서 단답형으로 "왜 졌느냐"라고 따져 묻는 것은, 패배의 구조적 원인을 밝히기보다 감정적인 질책에 가깝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번 청문회에서 규명해야 할 본질은 감독 선임 절차와 협회 의사결정 구조, 대표팀 지원 체계, 실패 이후의 책임 소재다. 패배 이유를 몰아붙이며 답변 기회까지 차단한 질의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을 정치적 호통의 소재로 소비했다는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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