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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140년 역사에서 마지막 5세트 여성 챔피언 엘리자베스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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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에서의 엘리자베스 무어. 게티이미지

US오픈에서의 엘리자베스 무어. 게티이미지

오늘날 모든 그랜드슬램 테니스 대회의 여자 단식은 '3세트 매치'로 치러지지만, 120여 년 전 미국에서는 여자들도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5세트 매치'로 챔피언을 가리던 때가 있었다.

US 오픈의 전신인 'US 내셔널 챔피언십'에서는 1891년부터 1901년까지 약 11년간 여자 단식 결승전(도전자 결정전 포함)이 5전 3선승제로 진행되었다. 이는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시도였다.

5세트 매치의 정점을 찍은 것은 1901년 대회였다. 당시 출전했던 엘리자베스 무어(미국)는 도전자 결정전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연달아 5세트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그녀는 24시간 동안 무려 105게임을 소화하는 초인적인 체력을 발휘하며 끝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엘리자베스 무어 본인은 그 험난한 일정을 훌륭히 소화하고 멀쩡했지만, 당시 전원 남자들로 구성되어 있던 미국테니스협회(USNLTA) 임원진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5전 3선승제가 "가냘프고 연약한 여성들에게 육체적으로 너무 가혹하고 무리가 된다"고 일방적으로 결론지었다.

당시 여자 선수들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무거운 치마와 꽉 조이는 코르셋 등 매우 숨 막히고 불편한 복장으로 경기를 뛰어야 했다. 그러나 임원진은 선수들의 복장 규정을 개선하는 대신, 단순히 경기 세트 수를 줄이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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