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부활·한국의 추락…‘48개국 시대’ 첫 대회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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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오른 스페인 선수단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페인의 16년 만의 정상 탈환, 라민 야말의 시대 개막, 한국 축구의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새로운 영웅의 탄생과 기존 질서의 재확인, 한국 축구의 뼈아픈 현실을 동시에 보여준 대회로 막을 내렸다.
대회 마지막 장면의 주인공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연장 접전 끝에 1대0으로 꺾고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복귀했다.
특히 19세 공격수 라민 야말은 생애 첫 월드컵에서 전 경기에 출전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득점은 1골에 그쳤지만 과감한 돌파와 창의적인 플레이로 스페인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유로 2024 우승에 이어 월드컵까지 제패한 야말은 세계 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고, 결승에서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세대교체의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씁쓸한 성적을 남겼다.연합뉴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왼쪽)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서 역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의 대회를 개최했다. AFP=연합뉴스
반면 한국 축구에는 악몽 같은 대회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기대를 키웠지만, 이후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이어 0대1로 패했다.
1승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문 한국은 32강 진출에 실패하며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다. 사상 첫 원정 8강,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후폭풍도 거셌다. 홍 감독은 탈락 직후 사퇴했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개혁 논의와 차기 회장 선출, 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 문제가 한국 축구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내년 아시안컵을 앞둔 상황에서 대표팀 재정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가 됐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가 적용된 무대이기도 했다. 참가국과 경기 수가 대폭 늘어나며 더 많은 나라가 세계 최고 무대를 경험하는 기회를 얻었다. 일부 신흥 축구국의 선전도 이어지면서 FIFA가 내세운 ‘축구의 세계화’라는 목표는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과제도 분명했다. 12개 조 체제와 복잡한 32강 진출 방식은 팬들의 이해를 어렵게 했고, 대륙 규모의 이동 일정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적잖은 부담을 안겼다. 경기 수 증가에 따른 상업화 논란과 치솟은 관람 비용 역시 대회 내내 따라다닌 숙제로 남았다.
한편 월드컵 개최 100주년을 맞는 2030 대회는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등이 공동 개최하고 개막전 3경기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에서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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