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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도, 안첼로티도 아니었다... 대표팀에서 '명장'이 된 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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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필드뿐 아니라 각국의 벤치에도 이름값 높은 지도자들이 모여들었다.

잉글랜드는 첼시를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끈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브라질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역대 최다인 다섯 차례 우승을 차지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잉글랜드 역대 세 번째 비(非)영국인 사령탑이었고, 브라질에는 역사상 최초의 비브라질인 공식 대표팀 감독이었다.

두 축구 강국 모두 세계적인 클럽 무대에서 능력을 입증한 감독에게 오랜 월드컵 우승 갈증을 해소해달라는 임무를 맡긴 셈이었다.

 

그러나 안첼로티의 브라질은 16강에서 노르웨이에 1-2로 패했고, 투헬의 잉글랜드도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패했다. 화려한 이력을 지닌 두 감독 모두 마지막 경기에 도달하지 못했다.

결승에 오른 감독은 스페인의 루이스 데 라 푸엔테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스칼로니다. 세계적인 클럽을 지휘한 이력도, 처음부터 탄탄대로가 보장된 지도자 경력도 없었다. 한 사람은 스페인 지역리그에서 출발해 연령별 대표팀에서 10년 가까이 선수들을 길렀고, 다른 한 사람은 성인팀 감독 경험 없이 혼란에 빠진 대표팀을 임시로 맡았다.

두 감독은 대표팀에서 기회를 얻었고,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며 명장이 됐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오는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강의실에서 시작된 두 적장의 인연

두 사람의 인연은 스페인축구협회의 한 강의실에서 시작됐다. 당시 강단에 섰던 사람은 데 라 푸엔테였고, 앞줄에 앉아 그의 설명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반박한 수강생이 스칼로니였다.

데 라 푸엔테는 2017년부터 3년 동안 스페인축구협회의 UEFA 프로 지도자 과정에서 '축구의 진화'와 '팀 구축'을 강의했다. 수강생 중에는 사비 에르난데스와 사비 알론소, 라울 곤살레스, 안도니 이라올라 등 훗날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들이 있었다.

데 라 푸엔테는 지난 6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스칼로니가 모든 주제를 놓고 토론하며 때로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섰다고 회상했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해답을 바꾸는 지금의 스칼로니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2026년, 강단과 객석에 있던 두 사람은 월드컵 트로피를 두고 서로의 축구를 시험한다.

'라 스칼로네타'… 새 시대를 연 임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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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준결승 잉글랜드전 도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반응하고 있다.
ⓒ 연합뉴스 = AP

스칼로니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을 보좌했다. 아르헨티나가 16강에서 탈락한 뒤에는 20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성인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됐다. 당시 나이 40세, 프로 클럽을 이끈 경험조차 없었던 그에게 쏟아진 것은 기대보다 의구심이었다.

스칼로니는 로드리고 데폴과 레안드로 파레데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등 새로운 얼굴을 불러들이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리오넬 메시의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여러 선수가 책임을 나눠 지는 팀을 만들었다. 전술도 하나의 형태에 가두지 않았다. 4-3-3과 4-4-2를 오가고, 상대에 따라 스리백을 꺼내거나 중원 숫자를 늘렸다.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에서도 이러한 유연성이 빛났다. 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수비적으로 물러난 잉글랜드를 향해 공격적인 교체와 전진 압박으로 응수했다. 결국 엔소 페르난데스와 라우타로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스칼로니 체제의 아르헨티나는 최근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2021년과 2024년 코파 아메리카를 연달아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제자들과 함께 올라온 데 라 푸엔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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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의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준결승 프랑스전에서 승리해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로이터

데 라 푸엔테의 출발점은 더 낮았고, 정상까지 가는 길은 더 길었다.

1997년 스페인 지역리그의 클루브 포르투갈레테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3년 스페인 19세 이하 대표팀을 맡으며 국가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세 이하와 21세 이하 유럽선수권 우승, 도쿄올림픽 은메달을 이끌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후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 60세가 넘도록 빅클럽은커녕 성인팀을 장기간 지휘한 경험도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다른 감독이 쉽게 가질 수 없는 자산이 있었다. 우나이 시몬과 로드리, 파비안 루이스, 미켈 오야르사발 등 대표팀의 중심 선수들을 어린 시절부터 지켜보고 가르쳤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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