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올해 그냥 날리나?…'독이 든 성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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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벌써부터 많은 후보군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 나오는 이름들은 중요하지 않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모습. 2026.7.1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지도자 입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묘하다. 꽤 매력적이지만 위험 부담이 상당하다.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은 그래서 적절하다.
아시아 랭킹 3~4위를 유지하는 팀이라 일단 월드컵 진출 가능성이 높다. 지도자 이력서에 월드컵 본선서 특정 국가를 이끌었다는 내용이 적히는 것은 의미가 크다. 아시아 최고 대회인 아시안컵 우승도 노릴 수 있는 팀이다. '인간적 대우'는 으뜸이다. 히딩크가 아직도 '한국앓이'를 하는 것처럼, 일단 정을 맛보면 떠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부담스러운 곳이다. 정작 월드컵 본선에서는 1승 거두기가 쉽지 않고 아시안컵에서 우승 못한 게 66년이 넘었는데도 월드컵에서 이기지 못하거나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 처참한 비난을 각오해야한다. 인간적 대우는 좋으나 '현실적 조건'이 대단하지 않다는 것도 알아야한다. 대한축구협회가 그리 많은 돈을 제시하진 못한다.
일반 축구팬들은 왜 우리는 '세계적인 명장'을 영입하지 못하느냐 성토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투정이다. '오일 머니'로 무장한 중동 국가처럼 아주 많은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성적에는 크게 연연하는 나라에 선뜻 오려는 톱클래스 지도자는 없다.
그렇지만, 보다 높은 지위를 꿈꾸거나 재기를 노리는 '경계'에 있는 지도자 입장에서는 가치를 높이기에 좋은 곳이다. 승승장구하다 꺾였던 히딩크가 2002 월드컵 이후 다시 빅리그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았고, 중국 등에서 흠집이 났던 벤투 역시 2022 월드컵을 통해 주가를 높였다. '먹튀'로 끝난 클린스만도 그런 그림을 꿈꿨을 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며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사령탑 최초로 4년 이상 팀을 지휘해 57경기 35승을 거두며 최다승 기록을 세우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대한축구협회(KFA)와 계약이 종료됐다. 2022.12.13 ⓒ 뉴스1 조태형 기자
그래서 한국 사령탑 자리가 공석이 되면 '괜찮은 이름값'의 지원자가 꽤 많다. 홍명보 감독 사퇴 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아직 차기 감독에 대한 방향성을 확실하게 만든 것도 아닌데도 벌써 많은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백수'로 지내는 이들의 관심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
한 축구 관계자는 "특정 국가나 클럽의 감독 자리가 비면 전 세계에 '무직 지도자'들의 제안서가 날아든다. 한국 대표팀이나 K리그의 빅클럽들도 마찬가지다. 팀이 움직이지 않아도 감독들이 먼저 달려든다"면서 "최근에 달라진 흐름도 아니다. 이미 한참 전부터 팀이 나서지 않아도 서류가 쌓였다"고 밝혔다. 여기서 잘 분류해야한다.
한 에이전트는 "감독들에게 팀은 직장과 다름없다. 1~2년 쉬어도 다음 자리가 보장되는 소수의 지도자들 아니면 구직 활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빈자리가 발생하면 지도자들이 대리인을 통해서 직간접적으로 의사를 타진한다"고 말한 뒤 "절절하게 구애하는 지도자도 있으나 모두가 '진심'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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