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S 이상 마무리 중 2명만 제자리···2026시즌 ‘혼돈의 뒷문’ 마무리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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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 KT위즈 제공
불펜 야구가 강조되는 최근 프로야구 트렌드에서 2026시즌 초반, 마무리에 고민을 안고 있는 팀들이 많다. 한층 젊어진 마무리 투수들간 각축전이 펼쳐진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현재까지 자기 보직을 지키고 있는 ‘뒷문지기’는 두 차례 세이브 타이틀(2023·2025)을 거머쥔 박영현(KT·7세이브)을 비롯해 조병현(SSG), 김재윤(삼성·이상 4세이브) 정도다. 지난 시즌 20세이브 이상을 거둔 마무리 8명 중에 2명만 살아남았다. 개막 한 달여 만에 7팀의 마무리가 부상과 부진으로 바뀌거나, 교체할 상황에 놓여 있다. 말 그대로 마무리 투수들의 수난 시대라 할 수 있다.
지난 24일 LG 마무리 유영찬과 두산 마무리 김택연은 잠실 라이벌전에서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다. 유영찬은 이날 잠실 두산전 등판에서 투구 도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교체됐다. 유영찬은 올 시즌 현재 세이브 1위(13경기 11세이브 1패 평균자책 0.75) 투수다. 유영찬은 2024시즌 뒤 팔꿈치쪽 미세 골절로 수술을 받고 반년 이상 재활 과정을 거쳐 돌아왔는데, 1년도 안돼 다시 팔꿈치를 다쳤다.
김택연은 이날 경기에 앞서 불펜 투구 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이 생겼다. 2~3주 후 재검사 예정이지만 자칫 재활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어깨 부상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지난 두 시즌 43세이브를 수확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자리잡은 김택연은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 평균자책 0.87을 기록 중이다. 두 팀 모두 대체 마무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도 마무리 김서현을 교체했다. 김서현은 데뷔 3년차인 지난 시즌 첫 풀타임 마무리로 33세이브(평균자책 3.14)를 올리며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한화의 ‘가을 야구’ 성공에 기여했다. 그러나 압도적이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흔들리는 제구에 집중타까지 허용하는 빈도가 높아졌고, 올해까지 부진한 흐름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김서현은 지난 14일 팀이 5-6으로 역전패한 대전 삼성전에서 3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5-2로 리드한 8회 2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서현은 볼넷 6개, 사구와 폭투 각각 1개씩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계속되는 부진에 김서현을 믿고 기용한 김경문 한화 감독도 “마치 마운드 위에서 처음 공을 던지는 투수같았다”고 혹평하며 마무리 교체 결정을 내렸다. 한화는 그날 이후 김서현 대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외인 선발 오웬 화이트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영입한 일시 대체 외국인 투수 잭 쿠싱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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