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스튜어드처럼 윔블던의 또다른 숨은 일꾼, 트로피에 이름 새겨넣는 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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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작업팀이 윔블던 트로피에 우승자 이름을 새겨넣고 있다. 윔블던
센터 코트에서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때에 무대 뒤에서는 또다른 사람들이 챔피언십 포인트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곧바로 트로피에 이름을 새겨넣은 조각가들이 그들이다. 윔블던 홈페이지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그들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었다.
윔블던 결승전 주말에 가장 심장이 멎을 듯한 순간, 트로피 조각가들은 챔피언십 포인트를 지켜본 뒤 곧바로 영원히 남을 기록을 트로피에 새긴다. 그들은 불과 2.8밀리미터 크기의 글자로 날짜와 새로운 챔피언, 그리고 준우승자의 이름 철자를 새겨 넣는다.
파인애플 장식이 얹어진 남자단식 우승 트로피에는 '2026. J. SINNER'가 새겨진다. 물론 그들에게는 올해 18세 이하 여자 복식 준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의 빅토리아 루이자 바호스(Victoria Luiza Barros)와 나우하니 비토리아 레미 다 실바(Nauhany Vitoria Leme da Silva)처럼 긴 이름이 기다리기도 한다.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정교한 손놀림과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으로 찬사를 받는 것처럼 마스터 조각가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바로 그 장소, 그 순간에 작업대 위로 몸을 숙여 손으로 직접 글자를 그리고 금속을 깎아낸다. 고글로 눈을 보호한 채 정교한 작업물에 가까이 다가가서, 작은 고정용 모래주머니 위에 놓인 트로피 받침대나 은쟁반을 돌려가면서 일을 진행한다.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단 한 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작업이다.
센터 코트 뒤편, 그들의 임시 작업실로 쓰이는 방 안은 보안 요원들과 촬영팀, 그리고 클럽 관계자들로 북적인다. 밖에서는 관중들의 환호성이 들려오며 현장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조각가 사만다 마스든은 모두가 탐내는 남자 단식 트로피를 지탱하는 검은색 받침대의 은도금 띠 위에 우승자의 이니셜과 성을 새긴다. 극도의 압박감이 느껴지는 순간 감정을 배제한 채, 그저 숫자와 글자의 배열에만 오롯이 집중한다.
남자복식 우승팀이 자신들의 트로피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윔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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