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홍명보 사태’ 없도록… 차기 감독 심사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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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포옛 감독과 파울루 벤투 감독.
한국 축구를 경험했던 거스 포옛 감독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강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실패로 위기를 맞은 한국 대표팀을 맡겠다는 검증된 지도자가 나타난 건 반가운 일이다. 다만 홍명보 감독이 사퇴하기까지 과정에서 한국 축구는 명확한 철학과 전술의 부재, 부적절한 선임 절차 등 여러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차기 감독은 보다 치밀한 작업을 거쳐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9일 축구계에 따르면 지난해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으로 전북 현대의 더블을 이끌었던 포옛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포옛 감독은 계약 기간이나 방식은 따지지 않고 대한축구협회의 선임 절차에 따라 공모에 응하겠다는 의지를 측근과 다수 언론에 전했다. 대표팀 역대 최장수 사령탑으로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성과를 냈던 벤투 감독 역시 최근 비공식적인 루트로 협회에 사령탑 지원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 다 명확한 축구 철학을 지닌 지도자다. 포옛 감독은 전북 사령탑 시절 수비 조직력을 다진 뒤 롱볼을 활용한 직선적인 축구와 효율적 역습을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서 후방 빌드업과 높은 볼 점유율을 통해 경기를 주도하는 축구를 추구했다.
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3일 차기 감독 선임 관련 첫 회의를 열었다. 감독 선임의 방향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지만 정식 선임 절차에 돌입한 것은 아니다. 감독 모집 절차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지원 의사를 밝힌 지도자들이 등장한 셈이다. 협회는 “대표팀 운영의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A매치 일정 등에 차질이 없도록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9월부터 하반기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1월에는 아시안컵에 나선다. 당장 사령탑이 필요한 상황이라 임시 감독 체제를 거친 뒤 정식 감독을 뽑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외국인 지도자들의 러브콜에도 무작정 빠른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 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졌던 ‘절차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다. 오는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주도로 열리는 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감독 선임 방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홍명보 전 감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청문회 참석 의사를 밝힌 그는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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