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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씨름 우승자는 왜 ‘꽃가마’를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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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매니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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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위더스제약 2026 민속씨름 단양온달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 이하)에서 김무호(울주군청)가 장사꽃가마를 타고 장사인증서와 황소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대한씨름협회 제공]

지난 3월 위더스제약 2026 민속씨름 단양온달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 이하)에서 김무호(울주군청)가 장사꽃가마를 타고 장사인증서와 황소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대한씨름협회 제공]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전국민속씨름대회에서 각 체급 우승자가 되면 ‘장사 꽃가마’를 탄다. 장사 인증서와 황소 트로피를 받으며, 우승의 기쁨을 온몸으로 누리는 순간이다. 씨름에서 꽃가마는 단순한 연출을 넘어, 승자를 기리는 상징적 장면으로 자리 잡았다. (본 코너 1753회 ‘왜 ‘천하장사’라고 말할까‘, 1754회 ’씨름 천하장사에게 왜 ‘황소 트로피’를 줄까‘ 참조)

씨름 우승자들을 위한 ‘꽃가마’는 ‘꽃’과 ‘가마’가 결합된 말이다. 여기서 ‘가마’는 한자어 ‘駕籠’에서 온 말로, ‘탈 가(駕)’와 ‘대바구니 롱(籠)’이 합쳐진 글자다. 사람이 타는 작은 이동 수단을 뜻하며, 조선시대에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나 특별한 의례에서 사용되던 상징적 탈것이었다.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지위와 격식을 드러내는 장치였던 셈이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가마라는 한자어는 국역 7회, 원문 16회가 나온 것으로 보면 한자문화권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말로 분석된다. 꽃가마는 여기에 순우리말 ‘꽃’이 붙으면서 ‘꽃으로 장식한 가마’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해석하면 “꽃으로 꾸민 가마”라는 말이다.

꽃가마라는 말이 정확히 언제 처음 쓰이기 시작했는지를 딱 잘라 특정 연도로 말하긴 어렵다. 다만 어원과 기록을 보면 대략적인 흐름은 꽤 분명하다. 먼저 가마 자체는 조선시대 전 기간에 걸쳐 널리 쓰이던 이동 수단이었고, 관련 기록은 이미 15세기 문헌에도 등장한다. 하지만 이때는 꽃가마라는 단어보다는, 단순히 가마의 종류나 용도를 구분해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꽃가마라는 표현은 조선 후기(18~19세기)로 가면서 점차 등장한 것으로 본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이 시기에 혼례나 잔치 문화가 더 화려해지면서, 신부가 타는 가마를 꽃이나 색천으로 꾸미는 관습이 일반화됐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꽃이라는 요소가 단순 장식이 아니라 축하와 길상의 상징으로 언어 속에 적극 결합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때부터 꽃가마는 “꽃으로 꾸민 특별한 가마”를 가리키는 말로 자연스럽게 굳어졌다.

이 표현이 대중적으로 널리 퍼진 시점은 근대 이후(20세기)다. 신문, 소설, 구전 표현에서 ‘꽃가마를 태우다’, ‘꽃가마를 타다’ 같은 말이 자주 쓰이면서, 물리적인 가마뿐 아니라 ‘영광스럽게 떠받들려지는 상황’을 비유하는 관용 표현으로까지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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