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골도 내주지 않은 ‘무적함대’ 스페인, 월드컵 96년 역사에 없던 무실점 우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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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쿠쿠레야(가운데)를 비롯한 스페인 선수들이 7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 월드컵 16강전서 1-0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댈러스|AP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스페인이 월드컵 96년 역사상 최초의 ‘무실점 우승’을 이룰 수 있을까.
스페인은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실점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조별리그 H조에서 카보베르데(0-0 무), 사우디아라비아(4-0 승), 우루과이(1-0 승)를 상대로 골문을 굳게 지켰고, 32강 오스트리아전(3-0 승), 16강 포르투갈전(1-0 승)까지 철통 수비를 이어갔다. 스페인은 11일 LA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8강전을 치른다.
축구통계전문 풋몹 기준 5경기 기대 실점도 1.5로 참가국 중 가장 낮다. 상대에게 기회 자체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견고한 수비 조직력이 가장 큰 힘이다. 중앙수비수 아이메릭 라포르트(아틀레틱 클루브), 파우 쿠바르시(FC바르셀로나)가 중심을 잡고, 좌우 풀백 마르크 쿠쿠레야(레알 마드리드), 마르코스 요렌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왕성한 활동량으로 측면을 책임진다. 공수 간격 유지와 압박도 좋아 상대가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
스페인의 무실점 행진을 완성하는 마지막 보루는 골키퍼 우나이 시몬(아틀레틱 클루브)이다. 시몬은 이번 대회 5경기 풀타임을 뛰면서 609분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발테르 젱가(이탈리아)가 1990년 자국 월드컵에서 세운 517분 연속 무실점을 넘어선 월드컵 신기록이다. 스페인은 애초 실점 위기가 많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시몬이 선방으로 고비를 넘긴다. 그의 정확한 빌드업 능력도 스페인 후방에 안정감을 더한다.
역대 월드컵 우승국의 최소 실점은 1998프랑스월드컵 프랑스, 2006독일월드컵 이탈리아,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스페인이 기록한 2실점이다. 아직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오른 팀은 없었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돼 우승까지 기존보다 한 경기 많은 8경기를 치러야 한다. 무실점 우승의 난도와 의미가 더 커졌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우승 이후 월드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는 조별리그서 탈락했고,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선 16강 진출에 그쳤다. 2010년 ‘티키타카’로 불린 짧은 패스와 높은 점유율로 세계를 제패했던 스페인은 2026년에는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다시 정상 탈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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