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당하면 다음 경기 못 뛴다' 미국 4-1 대파한 벨기에, 참교육 멈출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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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미국을 상대로 '참교육'에 가까운 4-1 대승을 거두긴 했지만, 벨기에는 멈출 생각이 없다. 벨기에축구협회(KBFV)는 이제 FIFA를 참교육할 생각이다.
뤼디 가르시아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는 7일 오전 9시(한국 시각) 미국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 미국전에서 4-1로 대승했다. 벨기에는 전반 9분과 전반 33분 멀티골을 터뜨린 샤를 데 케텔라에르의 맹활약을 비롯해 후반 12분 한스 파나컨, 후반 45+3분 로멜루 루카쿠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 31분 말릭 틸만의 한 골에 그친 미국을 대파하며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이 경기는 FIFA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군의 퇴장 징계를 사실상 무력화하려 한 개입을 용인하고, 벨기에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논란을 일으켰다.
FIFA는 징계가 취소된 게 아니라 유예된 것이라며 해명을 내놓았으나, 퇴장당한 선수가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상식인 축구계에서는 그저 황당한 '말장난'에 불과한 수사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축구가 정치에 굴복했다는 매우 부정적인 사례가 되고 말았다.
이런 사연 때문에 벨기에는 어쩌면 7일 하루만큼은 전 세계의 응원을 받았던 팀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벨기에는 문제의 미국전을 화끈한 대승으로 장식했음에도 멈출 생각이 없다. 벨기에 매체 <왈풋>에 따르면, 벨기에축구협회는 발로군 사태와 관련해 FIFA를 겨냥한 대응을 멈추지 않기로 했다. 미국을 참교육했으니 이제 FIFA를 참교육하겠다는 자세다.
벨기에축구협회는 "우리는 FIFA의 현행 규정과 그 적용 방식에 대한 개정을 요구하는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 대표팀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대응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동시에 경기장 밖에서도 FIFA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한 후속 대응을 이어갈 것이다. 국제축구가 법적 안정성과 투명성, 동등한 대우, 페어플레이의 원칙에 완전히 부합하는 징계 및 거버넌스 체계를 기반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명확한 절차와 방어권의 존중, 규정의 일관되고 통일된 적용은 회원 협회와 감독, 선수, 팬, 그리고 우리 스포츠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지닌 신뢰를 지키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FIFA가 자의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고 원칙들을 올바르게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팬과 여러 다른 축구협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UEFA를 비롯해 독일축구협회(DFB), 스페인 라리가 회장이 FIFA의 이번 결정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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